[설왕설래] 주 4일 근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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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제는 미국 포드자동차를 창업한 헨리 포드가 1926년에 도입했다.
주 6일 또는 7일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았던 당시 임금 삭감이 없는 '주 5일 근무'는 파격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벨기에는 지난해 주 4일제를 공식 도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 4일제 근무를 시켜달라'는 공무원 요청에 퇴사를 권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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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주 4일제 논의가 활발하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공공부문 근로자들에 대한 주 4일제 실험을 하고 ‘압도적으로 성공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근무시간을 줄여도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증가했고, 번아웃과 스트레스는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영향을 받은 벨기에는 지난해 주 4일제를 공식 도입했다. 영국의 은행, 병원 등도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실험 중이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가장 적극적이다. 2021년 의회 주도로 추진한 뒤 히타치, 파나소닉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선 공약으로 제시될 만큼 주요 담론이 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주 4일제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임기 내 달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을 주도할 정도로 반향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주 4일제를 채택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에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달부터 급여일이 포함된 주의 금요일에 쉴 수 있는 부분적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물론 경제 충격, 기업 부담 등을 우려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 4일제 근무를 시켜달라’는 공무원 요청에 퇴사를 권해 화제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대구시청 MZ세대 공무원들과의 ‘소통 공감 토크’에서 주 4일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일 좋은 거는 사표 내고 나가는 거죠”라고 응수했다. “아직 공격적인 인공지능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산업 전반에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는 갈수록 커질 게다. 전면 도입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릴 듯하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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