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극한호우' 첫 긴급문자...수도권 1·4호선 지연·중단
[앵커]
서울에도 시간당 최고 7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도로나 차량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동작구와 영등포구 일대에는 '극한 호우'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처음으로 발송됐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서울 비 피해 상황 정리했습니다.
[기자]
도로는 온통 황톳빛으로 변했고, 인도까지 빗물이 넘칩니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 쌓여 있던 토사가 빗물과 뒤섞이며 일대가 흙탕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김남은 / 서울 개포동 : 오늘 비가 오후에 굉장히 많이 내릴 때쯤에 담벼락 사이에서 토사하고 흙탕물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하수구를 막아서 사거리가 침수되고 지나가는 보행자들 무릎 이상 종아리까지 물이 찼었습니다.]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는 지난해 폭우 때에 이어 또 빗물로 가득 찼습니다.
차들은 바퀴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느리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소방대원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을 확인합니다.
빗물에 잠긴 도로 한가운데 차 한 대가 덩그러니 고립된 겁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소방당국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차에서 빠져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며 서울 도심 하천 26개의 출입은 통제됐습니다.
강물이 집어삼킨 산책로와 물 밖으로 겨우 머리만 내민 나무들까지, YTN에도 제보 영상 여러 건이 들어왔습니다.
폭우 속에 수도권 전철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시간당 65mm의 강한 비가 내리면 운행을 중단하는 내부 규정에 따라 1호선 영등포역과 금천구청역 사이에서 상, 하행선 열차가 한때 멈춰 섰습니다.
운행은 10분 만에 재개됐지만, 뒤따르던 열차들이 줄줄이 지연되며 승객 불편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4호선 한대앞역에서 상록수역 구간에서도 2시간 동안 상행선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다만, 코레일은 서울교통공사 차량이 전기공급장치를 건드리며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폭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서울 구로구와 동작구를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은 '극한 호우'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를 계기로 도입된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에 50mm, 또는 3시간 동안 9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기상청이 직접 보내는데, 발송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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