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병 고발한다, 맛있어서 살 안빠져"…초복에 훈훈한 사연

11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사진. 닭 한 마리 정도가 들어간 해신탕과 닭죽, 겉절이 등이 식판에 담겨 있다. /사진='육대전' 페이스북 갈무리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에서 초복을 맞아 특식을 만들어준 담당 직원과 병사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글이 공개됐다.

11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초복인 이날 점심에 배식된 식단 사진과 함께 글이 게시됐다.

사진에는 닭 한 마리 정도가 들어간 해신탕과 닭죽, 겉절이 등이 식판에 담겨 있다. 플라스틱 컵에 담아 각얼음을 띄운 수박화채도 눈에 띈다.

25년 동안 군 생활을 해왔다는 글쓴이 A씨는 "학군교 용사식당 송주무관님(조리담당)과 이모님 그리고 조리병을 고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군 생활 동안 군대 밥을 먹었지만 이렇게 맛있게 나온 밥은 처음이었다"며 "식사하면서 정말 잘 먹었다고 쉼 없이 이야기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얼마나 잘 먹었는지 지금 저는 운동을 열심히 해도 몸무게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평소에는 상당한 체중 감소가 됐을 텐데 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늘 만나면 누나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이모님"이라며 "조리병 용사들도 참 친절하게 임무를 수행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성을 듬뿍 담아 맛있게 해주시는 음식을 잘 먹고 열심히 임무 수행하겠다"며 "행복하고 감사하다. 하계 입영 훈련하는 모든 분들도 파이팅하시라"고 적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군대에서 이런 미담만 계속되면 좋겠다" "고발해서 꼭 돈맛으로 보복(보너스 두둑이) 해야겠다" "군대 밥 보고 맛있겠다는 생각 든 거 진짜 오랜만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11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사진. 플라스틱 컵에 담아 각얼음을 띄운 수박화채. /사진='육대전' 페이스북 갈무리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