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 먹고 싶어 서울 왔던 대만女, 두 번 다시 안 오겠다는 이유는?

‘서울에 두 번 가지 않는 10가지 이유’ 글 온라인 확산

서울에 방문했던 대만의 여대생이 ‘서울에 두 번 가지 않는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글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일본과 홍콩 등에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 연합뉴스

11일 국내 온라인에서는 대만 대학생 A씨가 최근 자국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한국어로 번역돼 관심을 끌었다. A씨는 서울에 또다시 방문하지 않을 첫 번째 이유로 ‘대기오염’을 꼽았다. 그는 “한국 탓이 아닌 건 알지만 풍경이 온통 뿌옇고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며 “한강물도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한국은 인도 위에 자동차들이 다닌다. 불법주차도 많이 한다” “서울 지하철은 잘못 들어가면 다시 나와서 또 표를 사서 들어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인도가 움푹 팬 곳이 많다. 캐리어 끌고 다니기에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길거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면서 “밤에 걷다 보면 담배꽁초와 구토물이 한가득이다. 어떤 여자가 담배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또 “지형 자체가 언덕이 많다”며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비 올 때 걷는 게 최악이다. 산간 지역에 온 것 같다”고 썼다.

KTX에 대해서는 “표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대만처럼 자유석이 없고 무엇보다 외관이 지저분해서 깜짝 놀랐다. 대만 고속열차 탈 때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퍽퍽 부딪히는 게 일상이었다”라며 “한국은 서로 부딪히는 거 심하다고 익히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실제로 더 심하더라. 버스 타려면 사람들 사이를 알아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릴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A씨는 “한국 음식은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한국에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며 “한국 간 이유가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서였는데 간장게장 하나 먹자고 위의 9가지 이유를 다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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