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다른 수도권 시·도지사, 다시 뭉쳤다…“공동 운명체”

오상도 2023. 7. 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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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과 '성격'이 다른 수도권의 3개 광역자치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교통난 해소, 국제스포츠 행사 상호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이어 "세 번의 만남 이후 공동업무협약을 맺는 등 실질적 성과가 나왔다"면서 "불합리한 수도권 역차별 규제 개선, 상호지원 협조체계 마련 등 2600만 수도권 주민이 원하는 실질적 추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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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유정복·오세훈, 수원서 4번째 회동
공동생활권 10개 과제 해결에 머리 맞대
“쓰레기 매립지 문제·교통망 확충 등 협력”
‘정치색’과 ‘성격’이 다른 수도권의 3개 광역자치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교통난 해소, 국제스포츠 행사 상호 지원 등을 논의했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현안을 함께 풀어가자는 취지로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7월 경기 김포 마리나, 9월 인천 월미도, 올해 2월 서울 노들섬에서 잇따라 맥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왔다.
1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단체장 모임에서 김동연(가운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오른쪽) 인천광역시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손을 모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11일 오후 옛 도지사공관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만나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만남은 그동안 나눴던 대화와 신뢰를 토대로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강화해 주민들이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을 누리도록 노력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협약에 따라 수도권 단체장들은 10개 과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게 된다. 세 사람은 우선 공동현안인 쓰레기 매립지 문제와 교통망 확충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수도권 대체 매립지 확보는 단체장 3명의 지난 선거 핵심 공약이었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조속한 완공과 서울지하철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이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인·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추진과 경인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을 보탠다. 이 밖에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포츠 행사를 서로 지원하고 수도권 통합 관광콘텐츠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광역버스에 친환경 차량을 도입하는 것과 심야버스 확대, 불합리한 규제 개선, 대규모 재난 대비 공조 강화 등도 논의에 포함됐다.

이날 두 단체장을 수원으로 초대한 김 지사는 “수도권 시민과 도민을 위해 당적에 상관없이 힘을 보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의 만남 이후 공동업무협약을 맺는 등 실질적 성과가 나왔다”면서 “불합리한 수도권 역차별 규제 개선, 상호지원 협조체계 마련 등 2600만 수도권 주민이 원하는 실질적 추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번 수도권 3개 시·도 간 만남이 주목받는 건 그만큼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는 뜻”이라며 “세 곳의 지방 정부가 잘하면 바로 수도권이 잘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잘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1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단체장 모임에서 김동연(가운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오른쪽) 인천광역시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도권은 하나의 공동생활권이자 공동운명체”라며 “매일 경기,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200만 넘는 수도권 시민은 서울 시민이기도 하다. 자주 만나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간다면 난제라도 풀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자체 간 협력은 최근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3개 시·도는 광역도시계획협의회를 구성하고 2019년 3월부터 4년여간 공동연구를 진행해 마련한 ‘20년 대계’ 광역도시계획안의 초안을 지난 7일 발표한 바 있다. 계획안에는 GTX·도로 지하화와 산업 벨트 육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수원·인천=오상도·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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