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꿈 이룬 ‘헤라클레스’의 후예
미 대학리그 13홈런, 장타력 과시
‘헤라클레스’로 불리며 2000년대 프로야구 거포로 활약했던 심정수의 둘째 아들 케빈 심(21·한국명 심종현)이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에 지명됐다.
애리조나는 11일 MLB 드래프트 2일차 지명에서 케빈 심을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뽑았다. 케빈 심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타격 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케빈 심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15년 동안 30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졌던 유명 선수의 아들”이라며 “케빈 심 역시 대학에서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고 소개했다.
케빈 심은 오른손 타자로 올해 미국 대학리그(NCAA) 38경기에서 타율 0.298, 13홈런, 40타점으로 활약했다. 1루수와 3루수, 우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케빈 심의 아버지 심정수는 KBO리그 최고의 장타자 중 한 명으로 기록돼 있다. OB(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8년까지 현대, 삼성 등에서 1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28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56홈런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때 심정수(당시 현대)는 53홈런을 쳐 끝까지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2005년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최대 60억원 대박을 터뜨리며 고액 FA 계약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은퇴 직후인 2009년에는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아들 셋이 모두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장남인 제이크 심(한국명 심종원)은 2021 KBO 신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대신 차남인 케빈 심이 애리조나에 지명되며 꿈을 이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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