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은 없다!” 현대건설, 불운은 파도에 날려버리고…
[앵커]
여자 프로배구에서 두 시즌 연속 아쉽게 우승을 놓친 현대건설 선수단이 남해 바다에서 정상 등극을 결의했습니다.
파도 위에 준우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현장을 이준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잠시 비껴간 남해 바다가 현대건설 배구단의 상징인 형광색 물결로 넘실댑니다.
무더위 속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뛰다 보니 숨이 금세 턱까지 차오릅니다.
[이다현/현대건설 : "(오늘 첫날 아니에요? 벌써 이렇게 지친 모습 보이시면 어떡해요.) 같이 뛰실래요? 같이 뛰고 말하세요."]
프로 20년 차를 바라보는 베테랑 황연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황연주/현대건설 : "할 때마다 오기 싫죠. 첫날부터 백사장 뛰는 날이 별로 없어서... 첫날은 노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아…."]
신인부터 맏언니까지 한마음이 된 건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15연승이라는 대기록에도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리그 조기 중단과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 등의 악재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삼세번의 좌절은 없다며 강성형 감독까지 이를 꽉 깨물고 바다에 빠졌습니다.
최근 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연이어 패배를 맛봤던 이다현은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합니다.
[이다현/현대건설 : "최근부터는 기술적인 차이도 확실하게 난다고 생각해서 V리그에서 경기하고 연습하더라도 세심하게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독한 불운을 시원한 파도 위에 날려버리겠다는 현대건설의 여름나기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현대건설 파이팅!!"]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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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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