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통달한 kt 벤자민의 '우리말 나들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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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즌 도중 KBO리그 무대를 밟은 kt wiz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리그에서 가장 '영웅 군단'을 잘 잠재우는 투수였다.
팀의 4-2 승리와 4연패 탈출에 앞장서 시즌 9승(3패)째를 수확한 벤자민은 "직전 경기는 5이닝 정도(5일 LG 트윈스전, 5⅓이닝 2실점 1자책)밖에 못 던져서 실망했는데 오늘은 작년 포스트시즌(3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7)처럼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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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시즌 도중 KBO리그 무대를 밟은 kt wiz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리그에서 가장 '영웅 군단'을 잘 잠재우는 투수였다.
지난 시즌 벤자민의 키움전 성적은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그는 안우진과 맞대결을 벌여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돼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안우진과의 '고척 혈투' 이후 처음으로 다시 안우진과 만난 벤자민은 이번에는 완승을 따냈다.
벤자민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벤자민의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종전 7⅓이닝)과 탈삼진(종전 9개) 신기록이다.
팀의 4-2 승리와 4연패 탈출에 앞장서 시즌 9승(3패)째를 수확한 벤자민은 "직전 경기는 5이닝 정도(5일 LG 트윈스전, 5⅓이닝 2실점 1자책)밖에 못 던져서 실망했는데 오늘은 작년 포스트시즌(3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7)처럼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고척돔)에서 많이 던졌던 기억이 있어서 제2의 홈구장으로 느껴진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좋은 수비와 집중력을 보여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남긴 벤자민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한층 좋은 공을 던져 이강철 kt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을 낙점받았다.
그러나 올해 전반기는 다소 기복 있는 투구로 이날 경기를 포함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마감했다.
승리는 많이 챙겼어도,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벤자민은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을 높이려고 팔 각도를 낮췄는데, 그 여파로 몰리는 공이 많아져서 안타도 많이 맞았다. 최근 전력 분석팀과 얘기해서 작년 좋았던 모습으로 다시 팔 각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는 새로운 투구에 적응하기 위해 연습을 늘려서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벤자민과 맞대결을 펼친 안우진은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다가 7회 3점을 내줘 6⅓이닝 11탈삼진 4실점으로 전반기 최종전을 마쳤다.
벤자민은 안우진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면 미국에서 던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는 "안우진은 모두가 어려워하는 투수인데 우리 야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또 감사 인사를 했다.
뛰어난 언어 습득 능력과 열의까지 갖춘 벤자민은 한국살이 1년 만에 우리말이 많이 늘었다.
"작년부터 한글은 조금씩 읽었는데, 비시즌에 연습을 많이 해서 이제는 무슨 뜻인지는 정확하게는 몰라도 모든 한글을 읽을 수 있다"고 한글에 통달했다.
평소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숨겨왔던 한국어 능력을 뽐내는 그에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호투한 소감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준비한 게 아니라 갑자기 생각나는 말이 없다"며 잠시 멈칫했던 그는 "그래도 항상 많이 하는 말인 '가자!'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 말과 함께 벤자민은 숙소로 향하는 구단 버스로 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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