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연봉킹' 재계약 제안도 무의미...케인-손흥민, 1년 후 이대로 끝인가

김대식 기자 2023. 7. 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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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포르트1'은 11일(한국시간) "케인은 다니엘 레비 구단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주변인들에게 이번 여름 자신을 내보내지 않는다면 내년에 자유계약대상자로 나갈 준비를 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토트넘과의 재계약은 더 이상 케인에게 선택지가 아니다. 이는 협상에서 뮌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계속해서 케인을 주시할 생각이지만 이적료를 과하게 넣을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뮌헨이 역사적으로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스탠스도 비슷하다. 타깃을 정하면 확실하게 영입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절대로 오버페이를 하지는 않는다.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뮌헨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가 뤼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때 기록한 8000만 유로(약 1134억 원)밖에 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스포르트1'은 "뮌헨은 케인을 원하지만 8000만 유로에 보너스 조항을 더한 제안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케인이 9번 포지션에서 가장 선호하는 타깃이라 뮌헨 수뇌부는 한 번 정도는 더 시도를 해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뮌헨의 3차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뮌헨은 미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약 종료까지 1년이 남은 선수에게 1억 유로(약 1422억 원)를 훨씬 넘는 이적료를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다"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케인도 이번 여름 이적을 원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뮌헨은 대안도 알아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케인 영입에만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의 경험, 리더십 자질 등으로 케인을 완벽한 영입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르트1'의 이러한 보도는 최근 불거진 뮌헨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카드와 강하게 연결된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서 뮌헨 전담 기자로 일하는 크리스티안 폴크는 11일 "뮌헨은 토트넘이 해리 케인 매각을 거부할 경우에도 선수를 영입하고자 한다. 이번 여름 수백억의 이적료로 안된다면 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 여름에 공짜로 데려오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뮌헨의 1차, 2차 제안을 모조리 거부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시간은 점점 뮌헨과 케인의 편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케인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약 2년 전 맨체스터 시티 이적 파동에 비해서 토트넘이 협상에 있어서 우위를 가질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그때는 맨시티가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무조건 맞춰줘야 했지만 1년 뒤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에 미친 듯한 오버페이를 시도하는 구단은 거의 없다. 특히 뮌헨은 그런 성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뮌헨은 이번 여름에 케인 영입을 성공하지 못한다면 1년을 버티다가 이적료도 내지 않고 케인을 데려가겠다는 심산이다.

이미 뮌헨은 플랜B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B는 케인이 없는 1년을 임대생으로 버티고, 1년 후에 케인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는 것이다. 케인처럼 1년 뒤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은 보스만 룰에 따라 6개월 전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뮌헨은 미리 케인과 교감을 나눈 뒤에 보스만 룰을 이용해 사전 계약을 맺으려는 것이다.

플랜B도 이미 계획은 나와있다. 뮌헨은 케인을 이번 여름에 데려오지 못하면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나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를 임대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케인의 의지도 중요하다. '스포르트 빌트'는 "방식은 케인과 조율이 되어야 한다. 케인도 필요하다면 1년 뒤에 독일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뮌헨 수뇌부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상대할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토트넘이 케인 이적설을 두고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케인의 마음을 되돌려 어떻게든 재계약에 서명하도록 하는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이 재계약만 선택한다면 역대급 대우를 보장해줄 준비를 마쳤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하게 된다면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벌 수 있다. 케인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을 처음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만 설득시켜준다면 곧바로 엄청난 조건으로 재계약을 할 계획인 것이다.

40만 파운드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다. 이미 케인은 팀내 주급 1위로 일주일마다 20만 파운드(약 3억 3400만 원)를 수령 중인데 이를 2배나 올려주겠다는 것. 현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0만 파운드를 수령하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밖에 없다. EPL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셈.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케인의 재계약 징후는 없다. 케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토트넘이 트로피를 향해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믿도록 만드는 것뿐이다. 이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기자회견서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이며 이곳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 나는 케인에게 나를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이해를 얻고, 성공하고자 노력하고 싶다"라며 케인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잔류를 설득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눌 대화는 어떻게 클럽을 성공으로 이끌 것인지다. 그가 원하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는 어떠한 확신도 없고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케인은 여기의 일원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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