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최하점’ 대전보훈병원 의료진, 석 달째 ‘편의점 도시락’ 점심

정재훈 2023. 7. 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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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국가유공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전보훈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점심시간마다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벌써 석 달째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김밥 한 줄을 얻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데 어찌 된 사정인지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지만 병원 구내식당은 텅 비어 있고 식당 앞에는 편의점 도시락만 놓여있습니다.

같은 시각, 노조 사무실 앞에 백 명 넘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병원 측이 석 달째 편의점 도시락을 판매하자 보다 못한 노조가 김밥을 제공한 겁니다.

[대전보훈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편의점 도시락을 똑같은 것을 계속 주니까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근무할 때마다 밥 먹을 때가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교대근무로 제때 식사를 챙기기 힘든 병동 간호사들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대전보훈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퇴근할 때쯤 되면 손이 떨린다고 표현을 해요. 할아버지 환자분들도 밥도 못 먹으면서 일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병원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밖에서 먹거나 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 남아 있는 조리원으로는 환자식을 제공하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이후 조리원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벌어진 일시적인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전보훈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훈) 공단 본사와 조율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서 최대한 개선안을 마련해서 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노조는 국가보훈부 산하 보훈공단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빚은 촌극이라며 13일,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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