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최하점’ 대전보훈병원 의료진, 석 달째 ‘편의점 도시락’ 점심
[KBS 대전] [앵커]
국가유공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전보훈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점심시간마다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벌써 석 달째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김밥 한 줄을 얻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데 어찌 된 사정인지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지만 병원 구내식당은 텅 비어 있고 식당 앞에는 편의점 도시락만 놓여있습니다.
같은 시각, 노조 사무실 앞에 백 명 넘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병원 측이 석 달째 편의점 도시락을 판매하자 보다 못한 노조가 김밥을 제공한 겁니다.
[대전보훈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편의점 도시락을 똑같은 것을 계속 주니까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근무할 때마다 밥 먹을 때가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교대근무로 제때 식사를 챙기기 힘든 병동 간호사들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대전보훈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퇴근할 때쯤 되면 손이 떨린다고 표현을 해요. 할아버지 환자분들도 밥도 못 먹으면서 일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병원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밖에서 먹거나 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 남아 있는 조리원으로는 환자식을 제공하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이후 조리원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벌어진 일시적인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전보훈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훈) 공단 본사와 조율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서 최대한 개선안을 마련해서 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노조는 국가보훈부 산하 보훈공단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빚은 촌극이라며 13일,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서울 시간당 70mm 첫 ‘극한호우’…더 센 장맛비 온다
- 25세~49세 남성 절반은 혼인 경험 없다…여성은 경력단절이 문제
- ‘권고’ 한 달 만에…수신료 분리징수 국무회의 통과
- 국민의힘 “문 정부 용역 결과” 민주당 “본질은 처가 특혜”
- 판다 ‘푸바오’ 동생들 태어나…국내 첫 쌍둥이
- [단독] 수영복 입은 美 여성들, 파출소서 난동…숙소엔 ‘마약’
- 여야 의원 87명 “조력존엄사 입법화 찬성”
- 그래서 고속도로 노선을 국토부·양평군 중 누가 바꾸자고 한건가요? [취재후]
- [제보] 경기 광주시 산사태로 도로 유실…제보자 “여기는 이럴 줄 알았어”
- “할아버지가 기프트카드를?” 편의점 갔다가 ‘본업’한 경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