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근이세요?… 중고거래 넘어 우리동네 사랑방 정착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전국 6577개 지역서 3400만명 이용
국내 최대 지역생활 커뮤니티 앱으로
거주지 GPS 인증기반 이웃간 중고거래
진짜 동네정보·이야기 담긴 ‘동네생활’
지역 소상공인·주민 연계 ‘내 근처’ 등
다양한 연결 통해 생활의 혁신 만들어가
美·英·加·日 등 해외서도 서비스 주목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큰 호응
음식점·카페·공방 등 동네 가게 홍보
나홀로 상가 외진 곳까지 손님 찾아와
“숨어있던 좋은 가게 발견… 주민과 윈윈”
“당근이세요?”
11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2015년 7월 ‘판교장터’로 서비스를 시작, 같은 해 10월 ‘당’신 ‘근’처의 줄임말인 당근마켓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서비스 구상 초기 단계부터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동네 커뮤니티로의 비전을 갖고 시작했다. 거주 지역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인증을 기반으로 한 이웃 간 믿을 수 있는 중고거래부터 이웃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동네생활’, 동네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새로운 로컬 커머스 ‘내 근처’까지 주민, 소상공인, 지자체를 잇는 다양한 ‘연결’을 통해 생활의 혁신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가치 있는 연결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동네 이웃과 안 쓰는 물건을 나누는 중고거래를 시작으로, 피아노 레슨, 요리 교실 등을 통해 재능을 나누고, 배드민턴, 축구와 같은 운동모임으로도 연결된다.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을 연결하고, 지자체와 주민들의 활발한 소통을 돕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국민 앱’으로 혁신을 이뤄낸 당근마켓은 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지역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중고거래 활성화를 통해 자원 재사용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나눔과 자원 순환을 장려하는 등 지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은 일찍이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서비스로 보폭을 빠르게 넓혀왔다. 2019년 11월 ‘karrot(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장사는 위치가 중요? “‘당근’으로 단골 300명 모았어요”
‘장사는 위치가 8할이다.’ 장사를 어디에서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손님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곳에 있으면 영업은 더 잘 된다. 하지만 당근마켓에서는 이 개념이 통하지 않는다. 나홀로 상가의 3층 구석에서도 단골손님 300명을 모을 수 있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의 세담도예공방의 이야기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은 동네 자영업자들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로컬 마케팅 채널이다. 자영업자는 비즈프로필에서 가게와 관련된 각종 이벤트나 할인 쿠폰 등의 소식을 발행할 수 있다. 해당 소식들은 당근마켓을 통해 동네 주민들에게 자동으로 노출된다. 실제 우리 가게에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노출, 잠재 고객들을 타깃으로 가게를 알릴 수 있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 카페뿐 아니라 세담도예공방 같은 다양한 클래스 공방들도 비즈프로필 이용이 늘고 있다. 이런 공방들은 대부분 유동 인구가 적은 골목 깊숙이 있어 당근마켓을 이용해 가게 위치를 알리는 경우가 많다. 클래스 관련 비즈프로필의 수는 지난달에는 전년 같은 달 기준 70%나 늘어났다. 이씨는 “우리 공방은 나홀로 상가의 외진 곳인 3층에 있다 보니까 오가며 들르는 사람이 정말 없었는데,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을 하고부터는 연락이 늘고, 손님들이 먼저 가게를 찾아온다”며 “손님들과 당근으로 소통하면서 작업장을 운영하는 데 재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직접 찾아올 수 있는 주민들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동네 손님을 타깃으로 장사하는 가게들이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동네 가게들이 당근마켓을 통해 발견돼, 이용자들은 숨어 있던 좋은 가게를 발견하고 자영업자들의 가게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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