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태우고 일부러 ‘쾅’…보험금 노린 택시기사 구속
[KBS 전주] [앵커]
택시기사가 승객을 태운 채 일부러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기사는 열 차례 넘게 고의사고를 낸 뒤 보험금 1억 천만 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새벽 도로를 달리는 차량.
눈앞에 SUV가 다가오는데 멈춰 서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여 그대로 부딪힙니다.
운전자는 승객을 태운 채 택시를 몰던 50대 기사.
보험금을 타려고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 일부러 부딪힌 겁니다.
황색 점멸 신호에서 직진하던 택시는 적색 점멸 신호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을 시속 93킬로미터로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를 붙잡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전주시 일대에서 15차례 고의사고를 낸 뒤 보험금 1억 천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진로를 바꾸거나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등 상대 과실이 많은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승객과 상대 차량 운전자 등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고의사고 피해자 : "사고가 나면 서로 네가 잘못했네 막 큰 소리가 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거 없이 (택시기사가) 그냥 '보험회사 부르세요' (그러더라고요.)"]
최근 3년여간 전북지역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460건.
경찰은 고의사고가 의심될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유남규/전주 완산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조사관 : "보험회사에 먼저 의뢰를 해주시고 동시에 저희 경찰에 접수를 해주시면 저희가 판단을 통해서 수사에 충분히 착수할 수 있으니까..."]
교통 법규를 어긴 차량이 고의사고 범행의 대상이 되는 만큼 준법운전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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