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태어난 건양대병원에 나란히 입사한 쌍둥이 자매

강정의 기자 2023. 7.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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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다연씨, 임상병리사로 근무
당시 집도의 이성기 교수도 격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가운데)와 쌍둥이 자매인 이다연(왼쪽)·다혜씨.건양대병원 제공

“과거 건양대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입사했습니다.”

23년 전 건양대병원이 개원한 해(2000년 5월)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임상병리사로 같은 병원의 직원이 됐다.

2019년 건양대 임상병리학과에 진학한 이다혜·다연씨(23)는 졸업 후 건양대병원을 직장으로 선택했다.

언니 다혜씨는 지난 5월22일부터 진단검사의학과 채혈실에서, 동생 다연씨는 지난 1일부터 심뇌혈관센터 심전도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1일 건양대에 따르면 이들 자매는 건양대병원이 개원한 그해 8월 태어났다.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의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날 당시 이들의 몸무게는 각각 2.1㎏, 1.8㎏으로 저체중이었다.

저체중으로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만 했던 자매는 당시 소아청소년과 고경옥 교수 등 건양대병원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 끝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자매는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건양대병원 의료진의 보살핌 덕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줄곧 들어왔다고 했다.

자매는 “그동안 건양대병원 입사 외 다른 진로를 생각한 일이 없을 정도로 건양대병원의 일원이 되고 싶었고, 그 꿈을 이뤘다”며 “앞으로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구성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23년 만에 이들 자매를 만난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는 “23년간 쌍둥이 자매가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같은 병원 동료가 된 만큼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함께 돌보자”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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