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공백에도'... 하주석 단 6경기 소화 후 1군 합류, 한화 왜 결단 내렸나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29)이 1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잠실 원정에 동행했다. KBO로부터 받은 징계가 풀린 뒤 첫 1군 등록이다. 276일만에 돌아왔다.
하주석은 11일 LG전 우천 취소 후 취재진 앞에 서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 드린다. 그동안 뼈저리게 반성했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 변화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겠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KBO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28일로 징계기간이 종료돼 2군에서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그리고 이날 전격 1군에 콜업됐다. 하주석의 공식 경기 출전은 지난해 10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다. 276일만에 1군에 돌아왔다.
최원호 감독은 "대수비 자원이 필요했다. 최근 이도윤이 잘해주지만, 좌투수가 나왔을 때 대타 활용이 쉽지 않다. 또 타이트한 상황에서 유격수 수비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콜업했다. 하주석은 일단 대수비 자원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2군에서 보고가 나쁘지 않았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와 연습경기를 포함해 총 6경기를 치렀다. 김성갑 2군 코치로부터 수비에선 큰 문제점이 없었다고 얘기를 들었다. 타석에서도 예상보다는 잘 따라가는 모습이었다고 하더라. 선발 적응이 빠르다고 했다. 타격 쪽에 감각이 떨어졌을 것으로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갔다"고 콜업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유격주 자원인 오선진의 복귀가 늦어진 것도 하주석의 이른 복귀에 영향을 미쳤다. 오선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회복 중이다. 최 감독은 "오선진이 실전 2경기를 치른 뒤 다시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다. (하)주석 복귀 계획을 세우면서 급하게 할 이유가 없어졌다. 원래는 이번주에 게임을 잡으려 했는데, 미뤘다. 더 안전하게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주석과는 대화를 나눴을까. 최 감독은 "하주석에게는 별말 안 했다. '잘해야 한다'고만 짧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주석.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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