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수업’ 남해대학에 경고…“학습권 침해 여전”
[KBS 창원] [앵커]
올해 초 부실 수업 논란으로 총장이 직접 사과문까지 올렸던 도립 남해대학이, 경상남도로부터 기관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부실 수업이 이어지고 있다며, 총장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 뉴스/지난 2월 20일 : "총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리는 등 도립대의 허술한 학사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허술한 학사 행정은 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남해대학 교수 6명은 학생 140여 명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0점 대신 B 학점 이상을 줬습니다.
교수가 임의 대로 학점을 준 겁니다.
또, A부터 F까지 9개 등급으로 매겨야 할 점수를 단 2개 등급으로 평가하는 등 학생 2천여 명의 성적을 규정과 달리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교수들은 원격수업 동영상 자료를 심의 없이 재사용했고, 소리가 나지 않거나 강의 횟수에 맞지 않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해대학 졸업생/음성변조 : "(대면 수업에) 제가 거의 참석 다 했는데. 나머지 23명은 안 왔어요. 한 분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 점수 다 줬거든요."]
학교 전체 수석에게 주게 돼 있는 도지사 상장을 학과별 성적 우수자에게 돌아가며 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상남도 감사위원회는 부실한 강의 운영으로 대학의 불신을 불러왔다며, 남해대학에 기관 경고 처분을 했습니다.
또, 교수 3명에게는 중징계를 요구했고, 정직 1개월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부실 수업 논란이 학생들로부터 또다시 제기된다는 점, 일부 학생들은 교수들의 부당한 성적 처리와 부실한 강의 자료 사용이 계속된다며, 조만간 총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입니다.
[남해대학 졸업생/음성변조 : "(성적을) 어떤 때는 온화하게 줬다가, 어떨 때는 이렇게 줬다가. 이 사람한테도 해줬다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조사 이후 성적 처리 세부 기준과 원격수업 운영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남해대학, 부실 수업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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