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중노위 조정 중지…환자 퇴원 조치
[KBS 부산][앵커]
보건의료노조가 오는 목요일 총파업을 예고했죠,
부산대병원 노사가 벌인 2차 노동위원회 쟁의 조정도 오늘, 중지됐습니다.
이미 부산대병원은 중환자와 응급실을 뺀 일반병동 환자들을 퇴원시키는 등 공공의료 서비스가 벌써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켜내자 지켜내자 투쟁!"]
간병 인력 확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
부산에서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8천2백여 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2021년, 정부가 약속했던 간호사 1인당 환자 수에 대한 기준 마련이나 인원 확충 등 합의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오는 목요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정지환/보건의료노조 부산의료원지부장 : "인력 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상황에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더 이상 버틸 수도 없고,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특히 부산대병원는 미화와 시설관리직 등 비정규직 직원 5백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노동위원회에 쟁의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공공 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뒤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열린 2차 조정위원회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쟁의 조정이 중지됐습니다.
[안상순/부산대병원 노조부위원장 : "인력 충원과 불법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에는 지속적으로 파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대병원은 파업에 대비해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유지업무를 뺀 일반병실 환자들을 퇴원시키고 있습니다.
외래진료도 총파업을 시작하는 이번 주 목요일부터 중단합니다.
바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지만, 일부 환자들은 벌써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퇴원 환자 가족/음성변조 : "수술을 좀 많이 했거든요. 더 계셔야 하는데 어머니도 힘드시고 하니까, 분위기도 그렇고 하니까 그냥 케어해서 집에서 며칠 쉬었다가 다른 병원에…."]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일반병실로 옮기거나 응급진료를 받은 환자가 입원해야 할 때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부산대병원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병원 재량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현재 정부 지침에 맞춰 기관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오는 목요일 상경투쟁에 이어 금요일에는 지역별 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명진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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