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외친 KT 최다승 벤자민 “팀이 그만큼 날 좋아하나봐요”[스경XMVP]

김하진 기자 2023. 7. 11. 21: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웨스 벤자민이 11일 고척 키움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KT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30)이 팀내 최다승 투수로서의 입지를 확인했다.

벤자민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2이닝 6안타 1볼넷 11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째(3패)를 따낸 벤자민은 KT 선발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KT 웨스 벤자민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경기 전 선발 매치업만 봤을 때에는 키움 선발 안우진 쪽에 무게가 실렸다. 안우진의 승수는 6승(4패)에 불과했지만 16경기 중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은 2점대(2.24)였다. 반면 벤자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등판한 16경기에서 단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벤자민은 우려를 딛고 안우진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이강철 KT 감독에게 승리라는 생일 선물을 안겼다.

최고 148㎞의 직구(40개)와 커터(30개), 슬라이더(27개), 커브(1개), 투심 패스트볼(1개) 등을 고루 섞어 키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2022년 8월4일 창원 NC전에서 기록한 7.1이닝을 넘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다 삼진 기록도 9개에서 11개로 늘렸다.

경기 후 벤자민은 KT ‘승리의 상징’이라는 말에 “팀이 나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시즌 때 항상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야수들이 좋았던 공격력도 많이 보여주고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승리를 가져가게 된 것 같다. 그래서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벤자민은 전반기를 돌이켜봤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 5.60, 5월에는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 4.26으로 승수는 꾸준히 쌓았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6월 들어 5경기 평균자책 3.62로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7월 들어서는 2경기를 모두 전승했다. 2경기 평균자책은 2.08이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를 전반기 동안 했다”며 돌이켜본 벤자민은 “그래도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팀도 높은 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팀도 좋은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나서는 어떤 순위에 있을 지 많이 기대가 된다”며 “앞으로의 시즌도 계속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벤자민은 이같은 자신의 마음을 “가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발 벤자민이 정말 좋은 피칭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