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고사 외래곤충 제주서 첫 발견…급속 확산 ‘비상’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서 곤충 외래종 하늘소가 대거 발견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외래곤충이 나무를 갉아먹으며 고사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관련 연구가 없다 보니 방제에도 속수무책입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 몸통마다 동그란 구멍이 수도 없이 나 있습니다.
나뭇가지에는 무언가가 갉아먹은 듯 깊은 상처까지 났습니다.
이처럼 나무를 고사시키는 건 온몸에 검정 광택을 띄고 노란색 무늬가 발달한 딱정벌레목의 하늘소입니다.
최근 제주시 해안지역인 용연계곡부터 한천 지류를 따라 3km 구간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경훈/제주자연생태공원 연구원 : "지금 하루 평균 (발견되는 것만) 3백 개체 정도 추정되고 있고요. 제주도 용연 근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기존 과수 해충으로 분류된 알락하늘소와 비슷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이름조차 없는 외래 곤충입니다.
주로 베트남과 타이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며 크기는 토종 알락하늘소보다 1.5배 더 큽니다.
토종 알락하늘소와 이번에 잡은 외래곤충입니다.
언뜻 보더라도 크기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이 외래 하늘소가 3~4년 전쯤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만 있을 뿐, 관련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어떤 피해를 더 줄지, 어떻게 방제해야할 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제2의 소나무재선충병 사태까지 우려합니다.
[김정순/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 "지금 저걸 놔두는 게 문제에요. 저걸 놔둬서 쟤들이(외래 하늘소가) 한라산 쪽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그때는 영영 방제하기가 불가능한 거죠."]
제주도는 최근에서야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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