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의회와 똑같은 의정연수?…알고보니 ‘같은 업체’
[KBS 대구] [앵커]
지방의회 해외연수 실태를 점검하는 연속 보도, 오늘은 대구 서구의회입니다.
서구의회의 연수 계획서와 보고서 내용을 보니, 앞서 같은 나라를 다녀 온 달서구의회와 거의 똑같았는데요,
알고 보니 연수를 기획한 업체가 같은 곳이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도쿄와 오사카를 다녀 온 대구 서구의회의 연수 계획서.
'노인 특화 거리'로 조성된 도쿄 스가모 거리와 나가레야마 시의 독특한 보육시스템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 3월 달서구의회가 갔던 곳과 똑같습니다.
쓰레기 처리시설 등 벤치마킹 정책 분야도 비슷합니다.
사후 보고서는 어떨까, 방문지뿐 아니라 보고 내용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데다 질의 내용, 시사점에서도 유사점이 쉽게 발견됩니다.
[김진출/대구 서구의장 : "감정적이나 보는 시각에서 보는 사람마다 비슷한 장점을 느껴서 (보고서 내용이) 흡사하지 않았나... 그런 면에서 시정도 하고 수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알고 보니, 두 의회의 연수를 기획한 업체, 같은 곳이었습니다.
대부분 의회가 연수 계획을 전문업체나 여행사에 일임하는데 올해 달서구와 서구, 수성구 3곳이 같은 업체에 맡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뢰받은 업체가 방문 기관 선정부터 섭외, 일정 계획까지 짜다 보니 판박이 출장이 계속되는 겁니다.
[강금수/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 "연수 기획 자체를 업체에 맡길 게 아니고 연수 목적에 맞는 기관, 시민단체와 같이 연수 기획을 해서 알찬 연수 기획이 되도록 해야..."]
기초의원들의 정책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공무국외연수제도, 세금으로 업체만 배불린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의회 스스로의 고민과 기획, 구정 반영 방법이 제대로 담길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지현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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