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19/20' 연애 리얼리티로 포장된 성장의 관찰일기

올해 7월 1일부터 법이 바뀌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바뀌는 순간 우리나라의 모든 19살들은 동시에 성인이 되었다. 개별 생일에 맞춰 성인이 되는 게 아니라 단체로 성인이 되는 문화에 있었던 우리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을 담은 리얼리티 연애 예능이 탄생했다. 바로 넷플릭스에서 오늘 선보이는 '19/20'이다.

너무나 많은 연애 버라이어티가 있고 각각의 연애 버라이어티는 차별점을 갖고 이었지만 '19/20'은 확실히 신선했다. 어떤 점이 신선했는지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1.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처음의 설렘!

성인을 일주일 앞둔 10명의 2004년생 출연자들이 19살의 마지막을 '열아홉 학교'에서, 스무 살이 된 후 첫 일주일을 '스물 하우스'에서 함께 보내며 어른이 될 준비를 해 나간다는 이 콘텐츠에는 Z세대만의 감성과 '첫' 설렘과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 후 코로나 때문에 수학여행도 못 가보고 현장체험도 한 번도 못해보는 등 학창 생활을 통째로 날려버린 것 같다는 2004년생들은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술집 앞에서 웨이팅하고 있다가 민증을 이마에 붙이고 술집에 들어가고 싶다는 로망이 있거나 사랑에 푹 빠지고 싶다는 로망이 있거나 CC가 되고 싶은 로망이 있다며 수줍게 고백을 했다.

아직은 19살인 학생들이 모인 '열아홉 학교'에서는 사람과의 관계, 경제, 요리 수업, 뷰티 등 성인이 되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업을 배웠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수업내용보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동안 출연진들의 행동들이었다. 짝꿍인 남학생에게 핸드크림을 발라주는가 하면 자신의 패딩을 여학생에게 입혀주는 모습에서 첫사랑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2. 남들은 아는데 본인들만 모르는 시그널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의 가장 큰 차이는 출연진들이 모두 19살이라는 점. 경험이 많지 않은 미성년자이기에 성인인 시청자나 MC들이 볼 때 별것 아닌 행동이나 말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시청자 눈에는 빤히 보이는 이들의 미래이지만 출연진들은 한 치 앞도 모른 채 호언장담하는 모습을 보여 내적 폭소를 일으킨다. 아주 작은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마음이 요동치고, 그런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다양한 신체적 표현은 아기 같은 막냇동생이 연애하는 걸 훔쳐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 학교의 교칙은 '연애 금지'다. 10명의 청소년들이 학교에 등하교 하며 교복을 입고 우정을 쌓으며 지내는데 매 순간, 매시간마다 연애의 시그널이 쏟아져 나온다.

3. 이렇게 솔직할 수 있나?

연애 리얼리티를 통해 봐 왔던 많은 남녀들은 서로의 감정에 솔직한 듯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이성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타이밍을 잡기 위해 많은 계산을 하고 속마음을 숨겨왔다. 하지만 '19/20'의 출연자들은 너무나 솔직하다. 솔직한 반응과 솔직한 표현에 계속해서 웃음을 짓게 된다. 남녀 출연진 사이의 대화도 솔직하지만 동성 간의 대화에서도 가식 없는 솔직한 표현이 보여 이들의 우정도 응원하게 된다.

이성의 보호에 "공주가 된 느낌이었어요" 라거나 이성에게 설레는 마음을 "신혼여행 어디로 가야 하지? 웨딩드레스 뭐 입지?라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표현하는 인터뷰를 다른 연애 리얼리티에서 들어볼 수 있을까? 호감이 가는 이성과 공통점이 더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며 얼굴 빨개지며 고개 숙이는 출연진의 모습에도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건 '19/20'만의 매력이다.

4. 드라마틱한 변화, 19살과 20살의 차이는 이런 것!

'열아홉 학교'에서의 시간이 지난 뒤 20살이 되는 12월 31일 밤부터 이들은 일주일간 '스물 하우스'에서 합숙을 하게 된다. 그동안 교복을 입고 등하교를 했던 출연자들은 함께 동고동락하며 '연애금지 해지'의 일상을 맞이하게 된다. 수많은 19살들이 20살이 되면 하고 싶었던 로망들을 이들 출연자들도 방송을 통해 실현하게 된다. 당신이 꿈꿨던 20살의 로망은 무엇이었나? 추억을 더듬으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

5. 성인이지만, 처음입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되었지만 성인이 된지 겨우 5일 만에 '연애'의 형태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하는 출연자들이다. 마지막 연애가 중2 때였다는 출연자들이 자신의 마음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뚝딱이들의 성장기를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인해 내내 엄마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을 것.

열아홉의 마지막 일주일과 스물의 첫 일주일 그 사이, 아직은 서툴고 풋풋한 Z세대들의 특별한 성장의 순간을 기록한 청춘 리얼리티 예능 '19/20'의 1~3화는 오늘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총 13화로 일주일에 3화씩 공개, 8월 1일에는 남은 4화가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