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영복 입은 美 여성들, 파출소서 난동…숙소엔 ‘마약’
[앵커]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외국인 여성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소란을 피웠습니다.
두 시간 넘게 옷을 벗거나 경찰관을 밀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조사 결과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파출소 앞.
택시 기사가 뒷좌석을 가리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여성이 경찰 부축을 받으며 택시에서 내리는데, 수영복 차림입니다.
경찰이 건넨 우의로 몸을 가린 채 파출소로 들어온 두 여성.
이내 옷을 벗어 던지고 경찰을 밀치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경찰관 대여섯명이 붙어 만류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승훈/서울 우면파출소 경위 : "입고 있는 옷, 비키니를 벗어던지고 했어요. 유리문을 핥으시려고도 하고 정상적인 행동으로는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뒤늦게 지인 1명까지 합세하면서 난동은 두 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물놀이 축제에 참석했던 미국인으로 확인됐습니다.
급기야 119 구급대원들까지 나서, 혈압 측정을 시도했지만, 모두 거부했습니다.
[이승훈/서울 우면파출소 경위 : "술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행동이나 이런 부분이 마약이 의심되어서 119와 강력팀에 공조요청을 했습니다."]
간이시약검사 결과 두 명에게선 필로폰 양성 반응이, 한 명에게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축제에서 누군가 준 물을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축제 전 호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3명을 긴급체포했고, 호텔에서 남은 마약을 모두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유통한 혐의도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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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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