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투자자 사이..'스타 얼굴마담' 사업의 딜레마[종합]

이유나 2023. 7. 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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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해자입니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네임 밸류를 이용해 사업이나 투자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폐해들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해당 사업이나 투자가 실패했을 때 연루된 스타들은 "나도 피해자다"라며 억울해하지만, 연예인을 보고 들어간 다른 피해자들은 '사기 동조자' 내지는 '사기 가담자'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고, 이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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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나도 피해자입니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네임 밸류를 이용해 사업이나 투자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폐해들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이 연루되면 사기 금액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해당 사업이나 투자가 실패했을 때 연루된 스타들은 "나도 피해자다"라며 억울해하지만, 연예인을 보고 들어간 다른 피해자들은 '사기 동조자' 내지는 '사기 가담자'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고, 이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11일 현영은 600억 맘카페 사기극 박 모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실명으로 공개되면서 3억대의 피해를 본 것이 확인됐다.

지난 5일 본지는 이니셜 단독 보도([단독] "재테크 달인이라더니"…방송인 A씨, 600억 맘카페 사기사건 연루 의혹)로 현영과 맘카페 사기 사건 연루 의혹을 다뤘다. 현영이 맘카페 사기 혐의로 구속된 박 모씨와 친분을 과시했고, 박씨에게 5억원을 빌려주고 7%에 해당하는 이자 3500만원씩을 5개월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현영은 원금에 해당하는 3억 2500만원은 돌려받지 못했다며 남편의 명의로 박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박씨를 사기죄로 기소했다.

현영은 지난해 4월 박씨에게 5억을 송금하고 5개월간 이자로 1억7천5백만원을 받았다. 박씨의 돌려막기가 실패로 돌아가자 결과적으로 원금 5억에서 3억 2,500만 원을 뜯긴 셈이 됐다.

이같은 현영의 투자는 박 씨에게 좋은 홍보 수단이 됐다. 맘카페 주부들에게 평소 재테크르 잘한다는 현영의 입금 문자를 보여주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추가로 양산했다. 피해 모임 관계자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재테크의 여왕인 현영이 투자한다고 해서 의심없이 믿었다"고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박씨는 현영이 홍보하는 화장품을 자신의 맘카페에 올려 팔아주기도 하고, 현영 또한 "언니의 생일"이라며 자신의 SNS에 박씨 생일을 챙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한 현영. 결과적으로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지만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데 일조한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지난 4월 터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의 수장인 라덕연 대표와 긴밀한 관계였던 가수 임창정을 떠올리게 한다.

임창정은 당시 라덕연이 주최한 행사에 2차례 참석해 멘트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투자를 권유하고, 라덕연 일당의 해외 골프장 계약 관련 미국과 일본 출장에 동행하고, 동업을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임창정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골프장 계약에 관여한 적은 없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호소했지만 대중의 눈길은 여전히 싸늘하다.

임창정은 라덕연 대표를 비롯한 주가 조작 세력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지분 50억 원을 팔고 그 중 30억 원을 재투자했고, 이들을 믿고 신분증을 넘겼다가 신용매수 등을 통해 60억 원이 넘는 빚이 생겼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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