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또 차올라"…25억 개포자이 '물난리', 주민들 '술렁'

11일 서울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침수에 이어 21일 만에 또다시 시설물이 잠기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업계와 지역 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로 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물이 빠지지 않고 차올랐다. 현장 사진을 보면 보행로에는 성인 발등을 덮을 정도로 빗물이 고였고 커뮤니티 시설 '자이안' 등에도 빗물이 흥건한 모습이다.

비 피해로 입주민 통행이 불가능해지고 화단 일부도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자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이어 오후 4시쯤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우 피해로 단지 내 일부 시설이 잠겼다는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3375세대 대단지로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매매가는 면적별로 20억~30억원이 훌쩍 넘는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지난달 누수와 침수 피해가 발생해 부실 공사 논란이 불거졌다. GS건설 측은 당시 집중호우로 인해 쌓인 퇴적물 때문에 빗물이 지하주차장에 유입됐다며 부실 공사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다.

GS건설은 최근 여러 차례 부실 공사 의혹을 샀다. 지난 4월29일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설계와 시공, 감리 등 총체적 부실의 결과로 조사됐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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