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유발’ 퇴비 곳곳 야적…수거는 ‘지지부진’
[KBS 창원] [앵커]
해마다 반복되는 낙동강 녹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환경부는 하천 주변에 쌓아둔 퇴비 더미를 지목하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 이를 대대적으로 수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마가 이어지는 지금, 야적 퇴비들은 얼마나 치워졌을까요.
김효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논 옆으로 푸른 비닐이 덮인 더미가 나옵니다.
국유지에 불법으로 쌓인 퇴비로, 무게만 약 30톤 규모입니다.
낙동강 지류인 계성천과 불과 40여m 떨어져 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달 초 올해 녹조 종합 대책의 첫 단계로 낙동강 주변 퇴비를 대대적으로 수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900여m 떨어진 하천 주변에서도 비슷한 퇴비 더미가 또 발견됩니다.
이 퇴비는 누가 쌓아뒀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처리 비용은 최소 50만 원, 고스란히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합니다.
[최규철/창녕군 환경위생과장 : "소유자 파악에도 시간이 걸리고 현장 가서 어떻게 처리할지, 또 처리할 곳이 있어야 하는데 부지 확보에도 좀 어려움이…."]
낙동강 수계에 쌓인 퇴비는 모두 1,800여 곳, 이 가운데 35%인 640곳은 국유지 등에 불법 적치돼 있습니다.
경남 합천이 130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창녕과 경북 고령, 대구 달성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수거를 마친 야적 퇴비는 265곳, 40%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소유주가 확인되지 않은 야적 퇴비도 170곳이 넘습니다.
환경부가 장마 시작 전 낙동강변 퇴비를 치우겠다고 했지만, 아직 절반도 치우지 못한 것입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모든 퇴비를 일거에 수거하면 모를까, 또 다른 비점 오염원들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보여주기식 대책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난해 낙동강 조류경보는 칠서 지점 189일, 물금·매리지점 196일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길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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