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격화…김성태 “이재명과 세 차례 만남 불발”

오상도 2023. 7. 11. 2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북송금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첫 법정 진술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세 차례 만나려 했으나 모두 불발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추진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만남을 위해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선거 캠프에 1억8000만∼2억원의 후원금을 기탁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북송금’ 혐의 김성태, 첫 법정 진술
“세 차례 李 만나려 했으나 모두 불발”
진술거부권 철회…“회사 명예 실추”
2019년 9월∼2021년 8월 추진 주장
만남 위해 2억원 후원금 기탁 진술

대북송금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첫 법정 진술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세 차례 만나려 했으나 모두 불발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추진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11일 진행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관한 39차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의 명예가 실추돼 법정에 나와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진술거부권을 행사해왔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공동취재사진
김 전 회장은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당시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를 건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대북송금을 논의했고, 추후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북사업에서 혜택을 받기 위해 대북송금을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만남을 추진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2019년 9월 2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이후△2020년 11월 △2021년 7∼8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시점이다. 그는 “(첫 만남은) 당시 도지사와의 동행 방북에 확답을 얻고자 한 것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마무리 지으려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해 약속 잡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와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시도는 2020년 11월 추진됐으나 김 전 회장이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내용의 유튜브 방송이 나오면서 또다시 취소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2021년 7∼8월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시점에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 만남이 계획됐으나 같은 해 8월 이 대표에 대한 쌍방울의 변호사비대납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발됐다고 했다. 당시 만남을 위해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선거 캠프에 1억8000만∼2억원의 후원금을 기탁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도 대변인이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는 2019년부터 이듬해까지 세 차례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 역시 ‘쌍방울 대납’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증언하면서 “북한에 500만 달러를 건넨 이후인 2019년 5∼6월쯤 이화영 소개로 한 식당에서 김용을 만났다. 저에게 여러 가지로 고맙다고 말했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 김 전 부원장 모두 쌍방울 대북송금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 의혹이 불거지자 “소설, 어불성설”이라며 의혹을 일축했고, 김 전 부원장 측은 “김 전 회장과 경기도 대변인 시절 한차례 식사를 한 것 외에는 어떤 교류도 없었다”고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