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49세 남성 절반은 혼인 경험 없다…여성은 경력단절이 문제
[앵커]
예로부터 우리는 관, 혼, 상, 제를 삶의 통과 의례로 여겨왔습니다만, 이 가운데 결혼은 이제 모두가 겪는다고 말하기 여려울 것 같습니다.
통계를 보니 25세에서 49세 사이 남성의 47%, 거의 절반은 결혼 경험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배우자도 없고 이혼, 사별 경험도 없는 미혼이란 거죠.
1990년에는 이 비율이 19%였는데, 2000년에는 24%, 그리고 20년 만에 그 두 배가 됐습니다.
미혼 비율은 원래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남녀 모두 크게 느는 추세이긴 하지만, 남성 쪽에서 변화가 좀 더 컸습니다.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도 여전했습니다.
변화된 세태를 서영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36세 남성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36세 남성/올해 결혼 : "제 주변에도 결혼 안 한 친구들도 있기도 하고... 나이가 다 찼기 때문에 결혼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꼭 결혼해야 하는 건 아니다, 빨리할 필요도 없다는 인식 변화가 미혼 비율 증가 이유로 꼽힙니다.
실제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은 50% 수준이고 90년대 중반 연간 40만 건 정도였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약 19만 건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40대 후반 미혼남성 비율이 2010년 7.5%에서 2020년 20.5%까지 올랐습니다.
남성의 초혼 연령이 일정 비율 50세 이후로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여성 미혼 비율 역시 상승추세지만, 같은 연령대 미혼 남성 비율보단 낮습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80년대 초부터 출생성비가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태어나는) 출생 성비 영향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여성들의 현실도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출산과 육아기에 여성 고용률이 주저앉는 흐름이 20년째 그대로인데, 이는 OECD 회원국 사이에서 관찰되는 일반적 형태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김경희/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 : "취업을 단념하거나 경력단절 여성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남자의 육아휴직 참여가 높아지긴 했지만, 적극적인 사용이 더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여성이 남성의 3배 수준인데,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0세 육아휴직 비율은 여성 82%, 남성 12%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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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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