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당돌한'이정효VS'차분한'남기일, 논란도 골도 승자도 없었다

윤진만 2023. 7. 11. 2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를 앞둔 남기일 제주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은 사뭇 다른 기운을 풍겼다.

남 감독과 이 감독은 성남 시절부터 광주, 제주를 거치며 감독과 수석코치로 오랜 인연을 맺은 사이.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1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를 앞둔 남기일 제주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은 사뭇 다른 기운을 풍겼다. 남 감독과 이 감독은 성남 시절부터 광주, 제주를 거치며 감독과 수석코치로 오랜 인연을 맺은 사이. 하지만 표정부터 말투, 경기를 대하는 자세까지 뭣하나 닮은 구석이 없었다.

먼저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원정팀 이 감독은 최근 K리그 축구판을 시끌시끌하게 한 '매너볼' 발언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 라운드 강원전을 마치고 상대의 지연 행위를 지적하며 "앞으로 광주에 매너볼을 기대하지 말아라"라고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했던 이 감독은 "큰 부상을 당했을 때 경기를 멈춰야 한다. 다만 아프다고 해놓고 나가서 물 먹고 다시 뛰는 선수들이 있다. 그렇게 속이지 말고, 기본을 지키자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욕을 먹겠지만)이게 내 캐릭터"라고 말했다. 최근 K리그 무대에 이토록 솔직하고 거침없는 지도자가 있었던가.

반면 남 감독은 단정하게 넘긴 헤어스타일처럼, 차분했다. 후배의 매너볼 논란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기사를 봤다"면서도 "지금 다른 팀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제주는 이날 전까지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을 내달리며 7위까지 추락했다. 남 감독의 모든 초점은 상대팀 감독의 발언 하나를 신경쓰기보단 '두번째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맞춰져있었다.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다. 골만 나오면 된다. 골이 터지지 않다 보니, 수비에 부담이 간다"고 했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에 그친 빈공을 씻을 한 방이 터지길 바랐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이 감독은 승리하는 팀이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는 말로 이 경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주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미드필더 김봉수의 연이은 슛이 계속해서 골문을 빗겼다. 슈팅 12개 중 유효슛은 한 개도 없었다. 문전 앞에서 슛을 쏠 때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후반 5분 서진수가 일대일 기회를 날렸다. 헤이스의 슛은 골대를 빗나갔다. 광주는 후반 이희균 김한길, 여기에 영입생 베카까지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기술지역에 있는 이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걸 보면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남 감독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후반 31분 베카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주중 경기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발걸음은 더뎌졌다. 이날은 지난 강원-광주전과 달리 논란이 될만한 이슈도, 매너볼 논란도, 양팀 감독이 간절히 기다리던 골 없이 조용히 끝났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