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집회’ 면죄부 받은 민노총, 세종대로 ‘역주행 행진’
11일 오후 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와 행진을 진행해 퇴근길 시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집회 직전까지 강한 빗줄기가 내리면서 집회 장소 일대에서는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노총은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 인도 약 100m를 점거하고 윤석열 정부 퇴진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진행자는 “비가 더 많이 오면 집회만 진행할 것”이라고 했는데, 집회가 시작된 지 20여 분 만에 비가 그치면서 집회 후 행진까지도 계획대로 진행됐다.
당초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0여 명이 모여 1개 차로를 점거해 진행할 것으로 예고했으나, 약 10분의 1에 불과한 120여 명만 참가해 인도에서만 집회를 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며 우비를 입고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인도의 나머지 절반에 경찰 10여 명을 배치해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게 했다.
집회가 끝난 오후 8시부터는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1㎞의 경로로 행진했다. 이들은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 1개 차로와 경복궁 옆 사직로 1개 차로를 역방향으로 점거하며 행진했다.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건너편에 도착한 이들은 “인류의 재앙이다, 핵 오염수 투기 중단하라” “미래와 우리를 위해 핵 오염수 투기 저지하자”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윤석열 정부 퇴진시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후 주한일본대사관 건물 방향으로 함성을 지르고 행진을 마쳤다.
앞서 경찰은 민주노총이 11일과 14일 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 집회를 허용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는데, 서울고법 행정3부(재판장 함상훈)가 이를 10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민노총도 11일과 14일 퇴근길 집회를 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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