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40분 내내 혼 불사르는 ‘화끈한 농구’ 하겠다”

장한서 2023. 7. 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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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4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개선관 3층 체육관.

농구팬이라면 익숙한 농구화와 코트가 마찰하는 '삑삑' 소리부터 공이 바닥에 '쾅!' 튕겨 올라오는 소리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추 감독은 "40분 내내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모두 혼을 불살라야 한다. 우리가 상대 팀보다 체격이 작다고 3점슛만 노리는 농구는 하지 않는다. 함께 맞부딪치며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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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9월 열리는 AG, 정상 탈환 목표
베테랑·어린 선수간 시너지 기대
체격 작아 3점슛만 하는 농구 NO
맞부딪히며 감동 주는 팀 만들 것
좋은 성적 내 농구 인기 부활 희망”
22∼23일 日과 두 차례 모의고사
지난 10일 오후 4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개선관 3층 체육관. 농구팬이라면 익숙한 농구화와 코트가 마찰하는 ‘삑삑’ 소리부터 공이 바닥에 ‘쾅!’ 튕겨 올라오는 소리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이곳에선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었다.
추일승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0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장한서 기자
대표팀 선수들은 ‘덕장’ 추일승 감독의 지휘 아래 전술훈련과 연습경기를 이어오고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남자 농구대표팀 강화훈련 명단과 예비 명단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총 16명이 강화훈련 명단에 포함됐고, 24명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12명의 선수가 지난달 선수촌에 입촌해 땀을 흘리고 있다. ‘베테랑’ 오세근, 김선형(이상 서울 SK), 라건아(전주 KCC)는 아직 재활에 집중하고 있고, 이정현(전 데이원스포츠)도 청두 유니버시아드대회 이후 선수촌에 들어온다.
이번 대표팀은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오세근, 김선형, 김종규(원주 DB), 라건아 등 과거부터 대표팀의 주축들과 함께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양재민(우츠노미야 브랙스), 문정현(고려대), 하윤기(수원 KT) 등 어린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0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장한서 기자
추 감독은 “김선형과 오세근 등은 나이가 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갖고 있다. 특히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년에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문성곤(KT)과 전성현(전 데이원스포츠)이 이번엔 함께해 큰 도움이 된다. 문성곤의 수비 능력과 전성현의 뛰어난 슈팅 역량으로 다양한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소집된 명단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주축 멤버로 나설 전망이다. 최준용(KCC)은 부상으로 아직 경기 소화가 어렵고,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 여준석(곤자가대학)은 해외 진출로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멤버에서 ‘베스트5’에 대해 추 감독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가 최선의 에너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화끈한 농구’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추 감독은 “40분 내내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모두 혼을 불살라야 한다. 우리가 상대 팀보다 체격이 작다고 3점슛만 노리는 농구는 하지 않는다. 함께 맞부딪치며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알고 경기에 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꿈꾼다. 추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으로 목표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며 “국제대회 성적이 인기를 좌우한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흥행을 이어가고 싶다. 금메달을 따서 농구 인기가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의지도 결연하다. 2014년 금메달 멤버 김종규는 “당연히 아시안게임 우승이 목표”라며 “2014년 땐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2∼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숙적’ 일본과 2연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전 조직력을 점검하는 모의고사다. 다음 달 예정된 2024 파리 올림픽 사전 예선도 있지만 여행 금지 국가인 시리아에서 열려 참가가 불투명한 만큼 한일전이 마지막 평가전이 될 수도 있다. 추 감독은 “한일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살리고 훈련성과를 확인할 것”이라면서 “그간 일본에 만큼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필승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천=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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