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거북선' 폐기...섣부른 '충무공 팔이' 비난

박종혁 2023. 7. 11. 21: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도, 지난 2011년 16억 원 들여 준공
외국산 나무 사용해 '짝퉁' 논란
거제시, 관광자원 활용 위해 2012년 인수
경매 7번 유찰 끝에 154만 원에 낙찰…인수 실패

[앵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린다며 한때 거북선 복원하는 게 유행이었죠.

경남 거제에도 이런 거북선이 한 척 있는데요.

초기부터 '짝퉁' 논란을 일으키다가 결국, 헐값에 민간에 매각됐는데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아예 폐기됐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북선 용머리가 부서진 목재 더미 위에 나뒹굽니다.

지난 2011년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에 따라 16억 원을 들여 만든 '거제 거북선'입니다.

12년 만에 폐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국내산 금강송을 사용해 원형으로 복원한다고 했지만, 80%는 값싼 외국산 나무가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짝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썩고 뒤틀리며 보수 비용만 1억5천만 원이 투입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거제시는 매각하기로 했지만 단돈 154만 원에 낙찰되면서 헐값 매각이라는 비난도 일었습니다.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결국 폐기하게 된 겁니다.

[옥치덕 / 경남 거제시 관광과장 : 목재는 잘게 부숴서 삼천포화력발전소로 가게 될 것 같고요. 고철은 고철상에 팔아서 그 비용만큼의 철거 비용을 상쇄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은 예산 낭비라며 입을 모읍니다.

[인근 주민 : 마음이 안 좋지. 저게 뭐 하는 짓인지 몰라. 세금 걷어다가 저 짓을 하고 있으니….]

[관광객 : 제대로 만들었으면 세금 낭비도 없었을 텐데, 다 만들어놓고 다시 망가뜨려야 해서 안타깝고 슬픕니다.]

이른바 '충무공 열풍'에 만들어졌다가 쓰레기로 소각되는 운명을 맞은 거제 거북선.

유행에 영합한 '충무공 팔이'가 세금 낭비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