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손상 알고도 보수 안해 정자교 붕괴

박효정 2023. 7. 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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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지난 4월 2명의 사상자를 낸 성남 정자교 붕괴 사고는 콘크리트가 손상돼 철근이 떨어져 나간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교량 한쪽 끝단이 처지는 등 붕괴 전조도 발견됐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없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 일부가 붕괴된 건 지난 4월 5일…다리를 건너던 2명이 추락해 여성 1명이 숨지고,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콘크리트가 손상돼 철근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분이 침투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콘크리트에 손상이 일어나는데, 이때 철근의 부착력이 약해지면서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1993년 완공된 정자교는 한쪽 끝은 보가 없이 도로에 고정되고 다른 쪽은 보로 받쳐지는 이른바 '외팔이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도로에 고정된 쪽으로 몰린 하중을 낡은 콘크리트가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용강 / 국토안전관리원 자체 사고조사위원장> "(철근 염화물 측정 결과) D등급은 최하위 등급으로서 염화물이 가장 많다. 즉, 부식되기 좋은 상태였다, 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사위는 지자체의 교량 점검 과정에서 도로 균열과 끝단 처짐 등이 관측됐지만 적절한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허술한 관리가 붕괴로 이어진 건데 국토부는 재발 방치대책도 내놨습니다.

1종 대형 시설물 뿐만 아니라 2, 3종의 규모가 작은 시설물도 30년이 지나면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중대결함과 D, E등급 시설물에 대한 보수 기한을 지금의 최대 5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조사위는 정자교와 같은 방식의 교량이 분당구에만 56개가 있고, 이 가운데 2개는 긴급 점검이, 1개는 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정자교 #외팔이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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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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