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회동, 호우에 연기... 지지자들 “하늘이 도왔다”
11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회동이 호우 경보 발령에 따라 취소됐다.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두 사람이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 귀국 후 17일 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당일 취소된 것이다. 두 사람의 회동을 반대하는 양측 지지자들은 온라인에 “하늘이 도왔다”는 글을 쏟아냈다.
당초 두 사람의 회동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 이후 비명계들의 반발로 내홍에 휩싸인 만큼,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적극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에 호우경보가 내리고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회동을 갖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조만간 다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격돌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당원 온라인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대선 패배의 1등 공신을 왜 만나냐” “만나면 당원 탈퇴하겠다” “낙지(이 전 대표)는 역시 탕탕 쳐서 먹어야 제맛” 등의 글을 쏟아냈다. 반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여니(이 전 대표 애칭)는 항상 이재명에게 이용만 당한다” “이재명 연명을 위한 ‘연명(이낙연·이재명) 회동’은 절대 반대”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 측 최성 전 고양시장도 이 대표를 향해 “장마 속 폭우 대책 마무리하고 나중에 뵙자고 이낙연 전 총리께 정중히 요청하라”고 했다.
호우 경보로 회동이 연기되자 양측 지지자들은 ‘블루웨이브’ 등 온라인에서 “하늘이 도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날씨가 여니를 도와주네요” “여니가 이재명한테 헛소리 들을까 봐 하늘이 막아주셨다”고 했고, 개딸들은 “역시 이재명 대표의 정치 감각이 탁월하다. 이낙연보다는 수해 대비” “낙지 엄중 경고 안 들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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