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m란 우리 집 거실"…국내 1호 '하이다이버' 최병화
10층 높이에선 내려만 봐도 아찔하죠. 그런데 이런 높이에서 몸을 던지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는 최병화 선수를, 온누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깎아지른 절벽에서, 성벽 위에서, 때론 에펠탑 앞에서 물 속으로 몸을 던지는 선수들.
'3초의 예술'로 불리지만, 시속 100km 가까운 속도로 물에 부딪혀 발로 떨어져야 하는 종목 세계적으로도 선수는 남녀 합쳐 100명 남짓, 우리나라엔 '1호 선수' 최병화가 있습니다.
[최병화/하이다이빙 선수 : 시작하는 그날부터 저는 국가대표였어요. 27m란 우리 집 거실. 편안함을 느끼려고 하고 익숙해지려고 하는 저의 무대죠.]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고, 국내엔 훈련 시설도 없어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비로 외국을 다니며 스스로를 만들었지만 올 초엔 꿈을 접으려 했습니다.
[최병화/하이다이빙 선수 :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집 팔고 차 팔고 해가면서 왔거든요. 현실적으로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러나 인천시청의 지원으로 훈련 장소가 생겨 다시 일어섰고
이달 말엔 우리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겹경사도 일어났습니다.
[최병화/하이다이빙 선수 :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눈물이 날 뻔했지만 쉽게 눈물을 흘리지 않죠.]
대회에선 총 네 차례 기회가 주어지고 체공 시간은 도합 12초.
몇 등이라는 목표 대신,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습니다.
어려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몸의 예술'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최병화/하이다이빙 선수 : 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만약 다른 분들이 어떤 용기나 메시지를 느낀다면 아주 감사한 일이지만 그래도 힘을 얻고 싶은 그들에게 '파이팅!']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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