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에 하천변 1명 사망…아파트 로비까지 잠겼다
[앵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경기 여주에선 하천 변을 산책하던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고, 서울 도심에선 아파트가 물에 잠기거나 지하철이 한 때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11일) 오후 서울 지역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
한 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굵은 장대비에 차량들도 서행합니다.
3시간여 만에 쏟아진 비가 최대 82mm.
수도권에도 두세 시간만에 지역에 따라 많게는 90mm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시간당 최대 60mm의 비가 내린 경기도 여주에선 하천이 범람하면서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실종됐습니다.
수색에 나선 구조대가 거센 물살 속에서 남성을 끌어올립니다.
하천 산책로를 걷다 실종된 남성은 신고 세 시간 만에 이 곳 하천 일대에서 발견됐습니다.
구조된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문흥래/목격자 : "그때는 저기가 다 물에 잠겨 있었던 거죠. 여기 전체를 다 훑는 중에 거기 있는 사람(구조대)이 발견한 거예요."]
바지를 걷어올린 채 걸어가는 주민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오후들어 갑자기 내린 비에 아파트 로비까지 침수됐고, 단지 곳곳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단시간 내 물이 많이, 비가 많이 오다보니까 한 발목까지 찼었어요."]
경기도 광주에선 산사태로 토사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빗물이 마치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빨리 갈 수가 없네, 천천히 가."]
도로 위로 차오른 빗물에 곳곳에서 차량과 버스정류장도 잠겼습니다.
승용차가 침수되자 차를 버리고 걸어나오기도 합니다.
힘을 합쳐 차량을 옮겨보지만, 거센 물살에 쉽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극한 호우'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발송된 서울 구로구.
곳곳에서 신고가 잇따라 소방 대원들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중량/서울 동작구 : "길 위에 물이 그냥 강물 흐르듯이 흘러 갔거든요. 신발 신고 여기 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왔어요."]
인천에선 지하 마트가 침수되면서 소방이 긴급 출동해 2톤의 물을 빼줬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은 집중 호우로, 운행을 잠시 멈추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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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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