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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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라는 신대륙과 구대륙의 명문 교향악단을 이끌며 '이 시대의 지휘자'로 손꼽히는 안드리스 넬손스(45·사진)의 첫 내한 소식이 국내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한다.
30세에 영국 버밍엄시 교향악단 수석지휘자가 된 넬손스는 2014년(36세)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에 취임한 뒤 4년 후인 2018년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카펠마이스터(음악감독) 자리까지 오르면서 세계 클래식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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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손스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1월 15∼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15일은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였던 멘델스존의 서곡 ‘아름다운 멜루지네’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에 이어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다. 16일에는 바그너의 걸작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에 이어 브루크너의 마지막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이틀간 개성과 색깔이 전혀 다른 작곡가의 작품들을 선곡한 데서 보듯 이 교향악단과 넬손스의 음악적 호흡과 자신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진다.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넬손스는 열두 살에 트럼펫을 배우고 열일곱 살 때 라트비아 국립 오페라극장 관현악단의 트럼페터로 음악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다 운명처럼 같은 라트비아 출신의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1943~2019)를 만나 2002년(24세)부터 지휘 수업을 받았다.
30세에 영국 버밍엄시 교향악단 수석지휘자가 된 넬손스는 2014년(36세)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에 취임한 뒤 4년 후인 2018년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카펠마이스터(음악감독) 자리까지 오르면서 세계 클래식계를 놀라게 했다. 그래미상 오케스트라 최우수 연주부문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고, 2020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와 올해 4월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 지휘봉을 잡는 등 그야말로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창단돼 작품 내면에 집중하는 충실한 연주를 지향해 온 독일 정통 교향악단이다. 특유의 단단한 소리로 바로크·고전·낭만시대부터 현대의 음악까지 폭넓은 연주 영역을 자랑한다. 넬손스 전에도 아르투르 니키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브루노 발터 등 당대 최고 지휘자들이 거쳐 갔다. 이번 내한 공연은 12년 만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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