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와 ‘안보 밀착’ 강화…11개 분야 협력 ‘ITPP 체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나토 사무총장과 한·나토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했다. 11개 분야별로 세부 사업 내용과 이행 시기 등을 구체화해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방문 이틀째인 이날 나토 정상회의장인 리텍스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ITPP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양측 간 협력을 보다 제도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서에는 11개 협력 분야가 명시됐다. 대화와 협의, 대테러 협력, 군축·비확산, 신흥기술, 사이버방위, 상호운용성을 위한 실질협력 등이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의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 설치와 국제 사이버 훈련 개최 구상을 설명하고 “나토 사이버방위 협력센터(CCDCOE)와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두고는 공동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빌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순방 첫 공식 일정으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하면서 “상원 대표단 만남은 한·미 동맹이 진정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면서 동맹의 무대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면담에는 미 상원 나토 옵서버 그룹 공동의장인 진 섀힌, 톰 틸리스 의원을 비롯해 딕 더빈, 앵거스 킹, 댄 설리번, 피트 리케츠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빌뉴스에 도착한 뒤 산책을 나섰다가 리케츠 의원 등과 먼저 조우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발견한 리케츠 의원이 다가와 인사한 뒤 “미국 국빈방문 때의 멋진 의회 연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대표단 직원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국빈 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를 떼창했다고 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빌뉴스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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