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 계획 탄로 났는데..."조폭 수감자에게 놀아나"
[앵커]
'라임 사태' 주범으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최근 탈옥을 계획했던 사실이 들통 났는데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김 전 회장 측은 조폭 출신 동료 수감자의 꼬임에 넘어가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구치소에서 탈옥하려던 계획이 탄로 난 '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횡령 혐의 항소심 공판에 출석한 김 전 회장은 영화 같은 탈주극을 꿈꾸던 바로 그 재판정에서, 미수에 그친 세 번째 탈옥 시도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김 전 회장이 탈옥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구치소에서 알게 된 동료 수감자의 꼬임에 넘어가 놀아난 거라는 겁니다.
폭력조직 출신 A 씨가 6개월간 지극 정성으로 마음을 산 끝에 탈옥시켜주겠다고 꾀었고, 김 전 회장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돈을 건넸을 뿐 실제 탈옥하려던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이 종신형과 다름없는 30년을 선고받고 '정신 병동' 같은 곳에 갇혀 극단적 생각까지 하는 심신 미약 상태였다며, 이번 일로 재판에 악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법원과 검찰청 구조를 약도로 상세히 정리해 둔 A4용지 27장 분량의 탈옥 계획서를 확보했습니다.
또, 탈옥 시도가 임박하자 사례비를 애초 약속한 2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두 배 높이고, 친누나를 통해 A 씨 친척에게 착수금으로 천만 원을 건넨 데 이어 대포차 준비에 필요한 2천만 원을 더 주려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의 도주 계획을 도운 친누나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교도관과 경찰, 방호 인력 수십 명이 재판정을 겹겹이 둘러싸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수의를 입고 출석한 김 전 회장은 공판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먼 산을 바라보는 등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그래픽 : 김효진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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