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붕괴 사고, 콘크리트 손상에도 보수 안한 탓
지난 4월 발생한 ‘정자교 붕괴 사고’는 교량이 낡아 콘크리트가 손상됐는데도 제때 보수를 하지 않아,균열된 틈으로 제설제 등이 들어가 철근과 콘크리트를 약하게 만든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 5일 길이 108m짜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의 측면 보도 구간 40m가 붕괴되면서 행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1기 신도시 노후 인프라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국토부는 사고 후 자체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3개월 동안 현장 잔해물과 철근 상태, 콘크리트 강도 등을 조사하고 당초 설계 도면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1993년 준공된 정자교는 노후화가 심해 도로포장 곳곳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균열된 틈 사이로 수분과 제설제가 밀려들었고, 콘크리트 내부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콘크리트를 손상시켰다. 특히 사고 전 교량 점검 과정에서 포장 균열등 붕괴 징후들이 관측됐지만, 보수·보강 조치는 제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와 업체에 대한 형사 처벌과 행정 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사고 이후 정부는 1기 신도시 전체 교량 196개 중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 방식으로 건설된 56개에 대해 합동 실태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3개 교량에 대해 긴급 점검과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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