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면 속수무책 맨홀 뚜껑…'추락방지 시설' 점검해보니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데 대비는 얼마나 돼 있을까요? 저희 취재진이 지난해 희생자가 나왔던 서울 강남의 맨홀을 점검해봤습니다. 추락을 막는 망을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설치 안된 곳이 훨씬 많았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강남역 주변입니다.
도로 곳곳이 잠겼습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에 하수도가 역류한 겁니다.
맨홀 뚜껑도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걸 미처 보지 못한 50대 여성이 빠졌습니다.
여성을 구하려던 40대 동생도 빠졌고 모두 숨졌습니다.
서울시는 맨홀에 추락을 막는 망을 달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추락 사고가 발생한 곳 인근의 맨홀입니다.
뚜껑 아래에 이렇게 노란색 안전망이 설치돼 있는데요.
한번에 성인 남성 6명까지 무게를 견딜 수 있습니다.
침수 피해가 있었던 곳이나 지대가 낮은 곳이 대상입니다.
서울시내 맨홀 28만여개 가운데 1만7000여갭니다.
전체의 6% 수준인데, 이것도 다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물이 넘쳤던 대로변에서 불과 50m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맨홀입니다.
지대 높이도 비슷하지만 이곳은 침수나 역류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추락 방지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나라도 더 달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상기후 때문에 예전에는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는 충분히 침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외 지역도 추락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서울시는 만 7천여곳을 먼저 끝내고, 장마가 끝난 뒤 다른 곳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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