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붕괴, 파손 확인하고도 늑장 보수한 탓
[뉴스데스크]
◀ 앵커 ▶
보행로가 무너져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경기도 성남 정자교 붕괴사고의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겨울에 뿌린 제설제가 콘크리트를 약해지게 만들었고, 사고의 조짐이 보였는데도 보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철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정자교.
우산을 쓴 남성이 다리 방향으로 뛰어가는 순간 다리 한쪽이 기울 듯 무너져내립니다.
다리위를 걷던 40대 여성이 숨졌고, 다른 한 명도 크게 다쳤습니다.
정자교는 기둥 없이 날개처럼 펼쳐진 도로의 연장면을 보행로로 사용하는 이른바 캔틸레버 구조.
도로 하부 콘크리트와 보도 상판의 철근 사이에 부착력이 약해져 무너졌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콘크리트에 침투한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고, 제설제까지 스며들어 콘크리트가 약해지며, 부착력이 떨어졌습니다.
[이용강/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궁극적으로는 콘크리트 내구성 저하, 즉 열화 현상이 돼서 철근의 부착력이 완전하게 소실되어서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 그림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하기 전 보행로가 처지고 파손됐다는 점 등을 확인해놓고도, 성남시는 보수·보강을 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안전 점검에서는 B등급 즉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시설물안전법을 개정해 상시 관리 의무를 부여하는 등 각 관리 주체의 의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규철/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 "보수 보강 완료 기한을 현행 최대 5년에서 최대 2년으로 단축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보수·보강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벌칙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전국의 도로 교량 2만 9천여 개 가운데 캔틸레버 교량은 1천 3백여 개, 국토부는 판교와 건설시기가 비슷한 1기 신도시 캔틸레버 교량 56곳을 전수 점검해 일산 사포교와 안양 수촌교에는 '긴급 점검', 일산 가덕교에는 '보수'를 각각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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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병근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245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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