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거북선' 결국 철거‥예산 16억 원 들였지만 불쏘시개로
[뉴스데스크]
◀ 앵커 ▶
16억 원을 들여서 만들었지만 이른바 짝퉁 논란에 휩싸였던 경남 거제의 거북선이 결국 철거됐습니다.
154만 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인데요.
거북선을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해서 결국 고물상에 팔기로 했고, 나머지는 소각될 예정입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굴착기가 거북선을 내리찍습니다.
위용을 뽐내던 용머리는 힘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굴착기가 선수부터 부수고 들어가자, 내부가 훤히 드러납니다.
부식 정도가 심해 작업한 지 서너 시간 만에 본체는 절반만 남았습니다.
[심용환/마을 주민] "세금으로 만든 건데 이렇게 해도 되나 차라리 복원을 했으면 더 좋았을걸… 이런 마음이 듭니다."
이 거북선은 지난 2011년 만들어졌습니다.
경상남도가 원형을 복원하겠다며 16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금강송 대신 수입 목재가 81%나 쓰인 이른바 '짝퉁 거북선'으로 드러나면서 제작 업체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거북선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제도 앞바다로 옮겨졌지만, 바닥에 물이 새고 균형을 잡지 못했습니다.
1년 뒤 다시 육지로 옮겼지만 10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썩고 부서졌습니다.
결국 거제시는 매각을 결정했고 이후 7차례 유찰 끝에 지난 5월 154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하지만 낙찰자가 거북선을 옮길 방법을 찾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옥치덕/거제시 관광과장]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재활용 가치를 판단했습니다만 결국에는 안전 문제나 관리 부분 때문에 저희 시가 철거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해체되는 양만 112톤에 달합니다.
목재류는 화력발전소로 보내고, 철제부품은 고물상에 140만 원에 팔 예정입니다.
높이 6미터, 길이 25미터 규모의 거북선 해체 작업은 2~3일 안에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신진화/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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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신진화/경남
정성오 기자(jso@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244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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