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투쟁 …우원식 15일 단식의 기록

김정록 기자 2023. 7. 11. 20: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에 돌입한 지난달 26일, 이재명 대표는 우 의원을 격려했지만, 15일 째 투쟁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만류하기에 이르렀다.

단식 14일 차이던 지난 9일, 우 의원은 국회를 찾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면전에 "IAEA 입장은 오염수 해양방류 지지였다"며 "주변국을 고려하지 않는 셀프 검증이자 일본 맞춤형 조사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달 26일 국회 본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 중인 윤재갑, 우원식 의원(가운데)과 인사하는 모습. 우 의원의 단식 첫 날이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0일 단식 15일 차를 맞은 우 의원의 손을 잡고 단식을 만류하는 이재명 대표. 15일 동안 단식 투쟁을 해 몸무게가 8.5kg이 빠진 우 의원의 볼이 여위어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에 돌입한 지난달 26일, 이재명 대표는 우 의원을 격려했지만, 15일 째 투쟁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만류하기에 이르렀다. 15일 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한 우원식 의원은 투쟁 중, 한 번도 눕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지켰다. 11일 국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과 윤석열 정권에게 항의하는 자리다. 똑바로 해야지, 비실거리며 할 수는 없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가 단식 농성을 벌인 시간은 총 168시간. 지난 3일 서울 최고 34.9℃(기상청 날씨 기준)의 온도와, 지난 달 29일 63.8mm 최대 강우량도 버텼다. 우 의원은 “처음 일주일은 오전 8시에 나와 밤 10시까지 농성을 했고, 이후에는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자리를 지켰다”며 “이틀은 농성장에서, 나머지는 국회 의원회관실 바닥에서 이불과 요를 펴고 잠을 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농성장의 바닥이 돌이었는데, 그 열이 반사가 돼서 더욱 힘들었다. 차라리 비가 오는 날이 좋았다”고 했다. 그렇게 한 낮의 찜통 더위 속에서 그는 선풍기 2대를 틀어놓고 일제 치하 청산리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을 다룬 소설 ‘범도’를 읽거나 핸드폰을 뒤적이곤 했다.

15일 단식 투쟁을 벌이며 우 의원은 물과 죽염으로 버텼다.


우 의원이 15일 동안 섭취한 것은 물과 죽염 뿐이었다. 단식이 끝난 이후 현재는 8.5kg이 빠진 79kg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우 의원은 “단식이 끝난 후 계속 수액을 맞다가 처음 한 끼는 미음을 먹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위와 장이 쪼그라져 있어 어린아이의 소화기관처럼 돼 있다고 하더라. 처음의 건강상태로 돌아가려면 한 달 정도 식단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1일차 단식투쟁을 하며 선풍기 두 대에 의지한 채 핸드폰을 보고 있다. 우 의원은 물과 죽염만 섭취하며 현재 몸무게가 6kg 정도 빠진 상태다. 오른쪽 사진은 10일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15일째 단식 중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우 의원을 단식투쟁으로 이끈 것은 “30~50년 뒤에는 방사능 문제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자연은 한 번 상하면 쉽게 회복할 수 없다. 눈을 부릅뜨고 분명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일본의 방류 계획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는 내용이 너무 충실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보고서에는 계속 지적됐던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성능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측정·확인설비, 환승시설, 희석설비, 배출시설에 대한 검토 및 평가만이 있을 뿐, 정작 후쿠시마 핵폐수를 정화한다는 ALPS에 대한 성능 검증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대책위는 “IAEA는 일반안전지침 위반 등 오염수 해양 방류의 정당성 확보, 최적 대안을 검토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의도된 오염수 유출, 방류시설의 고장으로 인한 비계획적인 유출 등에 대한 검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에 대한 국민 우려를 전달했다. 이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고문이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원전 오염수 처리 비용과 관련된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단식 14일 차이던 지난 9일, 우 의원은 국회를 찾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면전에 “IAEA 입장은 오염수 해양방류 지지였다”며 “주변국을 고려하지 않는 셀프 검증이자 일본 맞춤형 조사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인터뷰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외교관 출신이지, 과학자가 아니다”라며 “과학의 영역인데, 우리에게 설명하겠다는 상황이 웃겼다. 우리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오염수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사진 왼쪽 단식 15일 차 지난 10일 오전 11시 우 의원이 배를 만지고 있다. 우 의원은 단식 투쟁으로 몸무게가 8.5kg 빠진 상태다. 오른쪽 사진은 오후 1시 10분 단식을 종료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우 의원.


12일째 단식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9시 20분 경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1박 2일 동안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 의원은 1981년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시절 광주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다가 2년 9개월의 옥살이를 한 민주화 투쟁가이기도 하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