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판다 출산에 중국도 들썩…“한국민 사랑에 감사”

박은하 기자 2023. 7. 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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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교부 “한·중우호 상징”
“한국 사육사에 감사” 반응도
쌍둥이를 낳은 아이바오. /에버랜드 제공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판다 아이바오(9세)와 러바오(10세) 사이에 푸바오(2세)에 이어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 사실이 공개되자 판다를 한국에 보낸 중국도 축하를 보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11일 위챗 공식 계정에 ‘푸바오: 내가 언니가 됐어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판다가 3년 만에 다시금 낭보를 보내왔다”며 지난 7일 새벽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판다는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동물이다. 가임기가 1년에 한 차례, 보통 3∼4월경 하루에서 사흘 가량으로 극히 짧다. 에버랜드는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분석해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이후 5개월가량의 임신기를 거쳐 7일 새벽 체중 180g과 140g의 쌍둥이 판다가 태어났다. 2020년 7월 푸바오에 이어 두 번째 자연교배 성공이다.

대사관은 이를 언급하며 “에버랜드는 전력을 다해 지원하고 세심히 보살피며 24시간 판다의 상태를 살폈다”면서 “최근에는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특별히 전문가를 초빙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대사관은 “한국 판다 가족에 대한 한국 국민의 보살핌과 사랑에 감사하고, 태어난 두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아기 판다들이 빠른 시일 안에 관람객을 만나 더 많은 기쁨을 주고, 중한(한중) 우의 증진을 위해 새로운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매체의 관련 질문에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소식”이라며 “중한 양국 국민이 모두 진심으로 기뻐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판다는 중국의 국보이자 중국과 외국의 우호 교류를 촉진하는 사절로, 아이바오의 첫 아기 판다 푸바오는 한국민의 깊은 사랑을 받았다”며 “태어난 판다 아기들이 언니 푸바오처럼 양국 인민의 우호적 감정 증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쌍둥이 판다 탄생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한중 양국에서 ‘판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아이바오·러바오의 자연 번식은 중국 동물보호연구기지와 우리가 협력·공동연구하는 노력”이라고 언급한 인터뷰를 내보내며 탄생 전후 이뤄진 한중 협력을 강조했다.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해시태그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검색어 순위 최상단에 올랐다. 쌍둥이 판다의 탄생에 기뻐하는 반응과 한국 사육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언급이 많았다.


☞ [영상]“저렇게 작은 아이가”···쌍둥이 아기 판다 태어나던 날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7110945001


☞ “푸바오 중국 반환 협상 다음 달부터 시작”
     https://m.khan.co.kr/world/china/article/202307091248001#c2b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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