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무색한 上王 이해찬...野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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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 계획'을 제시하며 21대 총선에서 180석(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확보한 뒤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에 재등장했다.
강연에 참석한 충청권 중진 의원은 "당대표가 엄청나게 많은 공격을 받고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전략을 제시하고 전국을 도는 게 이재명 대표에게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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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核 떠오른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제기
“이해찬 이름 자주 나올수록 당 선거에 부담”
2018년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 계획’을 제시하며 21대 총선에서 180석(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확보한 뒤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에 재등장했다. 71세 고령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총선 전략을 강연하는가 하면, 대여(對與) 공세 이슈를 던져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리더십 악재를 겪는 가운데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야권 내부의 시선은 엇갈린다. 당대표의 리더십 공백을 메운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이 전 대표가 총선에 부담이 될 거란 말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전국순회 민주아카데미 이기는 민주당, Again’에서 “선거운동을 내년부터 해서는 (유권자가) 다 안 믿는다. 무슨 말을 해도 ‘저건 선거용으로 주장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 향후 6개월이 사실상 훨씬 더 중요한 선거 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 제기를 이유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한 데 대해 “장관 개인이 정책을 쥐고 놀잇감처럼 흔드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 장관으로 있으면 큰 일 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국무총리의 원 장관 해임 건의안 발의 및 대통령의 재가를 촉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 전략을 제시한 셈이다. 이에 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 위원장은 해임 건의에서 한 발 나아가 장관 탄핵도 거론하며 거들었다.
대통령실의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도 이 전 대표다. 그는 지난달 1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민주아카데미 강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처가가 땅 투기를 한 곳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부당 이득을 얻게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핵심 현안으로 지정하면서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5일에는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와 해당 발언을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고, 이튿날엔 원 장관이 사업 자체를 백지화해 ‘대통령실 커넥션’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강연에 참석한 충청권 중진 의원은 “당대표가 엄청나게 많은 공격을 받고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전략을 제시하고 전국을 도는 게 이재명 대표에게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수도권 지역의 한 3선 의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조국 전 법무장관 등을 거론하며 “제식구 감싸기 하며 중도층 등 돌리게 한 사람이 누구냐”며 “쌍방울 그룹 관련설에 엮인 이 전 대표 이름이 자주 나오는 것 만으로도 총선 뛰는 선수들에겐 부담”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표 시절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해영 전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이렇게 망가진 모든 책임이 이해찬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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