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폴란드로 대거 출동… 배터리·방산 세일즈

구광모·김동관·구자은 등 사절단
LG엔솔 폴란드 공장 생산액 10조
한화그룹선 방산 신규 수주 기대
건설사들 인프라 분야 진출 추진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면서 배터리, 방산, 에너지 분야에서의 신규 사업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영접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에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구광모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LG가 폴란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읽힌다.

LG는 현재 폴란드에서 LG전자·이노텍·화학·에너지솔루션 등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은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로, 지난해 생산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폴란드 코즈민스키 대학과 경제신문 제츠포스폴리타가 선정한 ‘폴란드 경제 10대 기여 기업’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최근 방산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나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폴란드가 첨단 무기 도입에 나서면서 ‘K방산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3조2000억원)을 맺은 데 이어 11월엔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 계약(5조원)을 맺는 등 계약 금액만 8조원이 넘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올해 말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폴란드 정부의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그램’ 참여를 추진 중이다.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은 LS전선이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 법인(LSEVP)과 통신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을 운영 중이다. LS그룹의 폴란드 사업 규모는 2억2700만달러 규모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원전,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의 분야에서 사업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대우건설 등과 팀을 이뤄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자력발전소로 대체하는 초대형 사업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업체와 폴란드 업체 간 업무협약(MOU)도 예상된다.

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