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만나자는 약속 세번 잡아"
이화영 공판 출석해 증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1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북 송금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총 다섯 번 통화했으며 만나자는 약속도 세 번 잡았다고 증언했다.
이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관련 공판에 처음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7월·12월, 2021년 8월, 2022년 3월 이 대표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1월 첫 통화 때는 쌍방울그룹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대북사업 비용 500만달러를 대납한 직후다. 당시 이 대표의 최측근인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 대표를 연결해줬고, 김 전 회장이 "앞으로 북한 관련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니 이 대표가 '열심히 하시라'는 취지로 화답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또 2019년 9월, 2020년 11월, 2021년 7월에 이 전 부지사를 통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관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으나, 이뤄지진 않았다고 증언했다. 2019년 9월 약속은 이 대표가 친형 강제 입원 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취소됐고, 2020년 11월·2021년 7월 약속은 김 전 회장이 조폭 출신이란 일부 유튜브 방송의 폭로, 쌍방울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보도 등이 터지며 없던 일이 됐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으로 흥할 것이란 생각에 "2021년 7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 대표 측에 1억8000만~2억원 정도를 후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018년 말 쌍방울과 경기도의 대북사업 활로를 뚫기 위해 시가 수억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루이비통 가방 등 명품을 김성혜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실장과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에게 뇌물로 건넸다고 증언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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