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과 세 차례 만나려 했지만 무산”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대북송금 이후 세 차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남을 추진하려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11일 열린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39차 공판에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회장이 대북송금과 관련해 법정에서 진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이 대표와 총 세 차례 만남을 추진하려 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2019년 9월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관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것이 맞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방북할 때 쌍방울 그룹이 동행하는 방안 등에 대한 확답을 받고자 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기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대북행사인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이후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20년 11월과 2021년 7~8월 두 차례 더 이 대표를 만나려 했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당시에도 관사에서 보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제가 조폭 출신이라는 내용이 나오면서 이 전 부지사가 ‘다음에 보자’고 하며 취소됐다”고 말했다.
2021년 민주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 시점 이 대표를 만나려고 했지만 쌍방울 그룹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무산됐다고 증언했다.
또 김 전 회장은 당시 경기도 대변인이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도 2019년 5~6월, 2020년 1월, 2020년 1~2월 세 차례 만났으며 김 전 부원장 역시 ‘대북송금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북한에 500만달러를 건넨 이후 2019년 5~6월쯤 이 전 부지사 소개로 김용을 식당에서 만났다”며 “여러 가지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 김 전 부원장은 모두 쌍방울 대북송금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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