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못하겠다” 中서 탈출한 뭉칫돈…일본·인도 택했다
日 660억弗·인도 136억弗
외국인 자금 기록적 유입
각국 증시도 희비 엇갈려
11일 블룸버그·윈드(WIND)·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4억달러 이상 빠져나간 반면 일본(660억달러) 인도(136억달러) 증시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자금의 중국 이탈은 이례적이다. 코로나 3년(2020~2022년)간 일본 한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중국 증시에는 1108억달러가 유입됐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중국 증시에는 273억달러가 유입됐지만, 디리스킹 논의와 내수 침체가 본격화된 2분기에 해외 자본이 빠르게 중국을 떠난 것이다.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을 차지하는 대만(32억달러) 증시에도 한국(24억달러)보다 많은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었다. 대만과 한국의 경우 반도체 핵심기업인 TSMC와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다.
글로벌 자금이 몰려든 일본 인도 대만 증시는 2분기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미국 나스닥 보다 높은 20%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33년 만의 최고치를 연일 깨뜨린 일본 증시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인도 센섹스 지수도 2분기에만 10%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깨뜨렸다.
반면 중국에서는 돈이 빠져나오며 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2.2% 하락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리오프닝)되며 기대를 모았음에도 주요국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 중국 증시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중 갈등 장기화 속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의 첨단기술 성장이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중국 주식시장의 부진 요인이 이어지면서 주가의 강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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