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손틀어업’ 세계 농업유산 등재

강승우 2023. 7. 11. 2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을 아우르는 섬진강 일대에서 재첩을 잡을 때 사용하는 전통방식인 '손틀어업'이 국내 어업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제43차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총회 심의를 통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가 확정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통 재첩잡이… 국내 어업분야 최초
생물다양성 등 총 다섯가지 기준 충족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을 아우르는 섬진강 일대에서 재첩을 잡을 때 사용하는 전통방식인 ‘손틀어업’이 국내 어업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제43차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총회 심의를 통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가 확정됐다. 도는 이번 재첩잡이 손틀어업 등재가 세계 어업분야에서는 세 번째 등재, 국내 어업분야에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손틀어업은 섬진강 하구 하동·광양 주민들이 거랭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전통어업방식으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다. 주민들의 생계유지를 비롯해 생활문화, 문화경관 등 다양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제7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우선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야 한다.
섬진강에서 전통어업방식 ‘거랭이’로 재첩 잡는 어민들. 경남도 제공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은 세계 각국의 전통적 농·어·임업활동과 관련해 생물다양성이 잘 유지되고 있는 토지이용체계와 경관을 보전할 목적으로 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2002년에 도입한 제도로 농업뿐 아니라 어업, 임업, 축산분야를 모두 포함한다. 현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24개국 74개의 유산이 등재돼 있다. 이 중 어업유산은 일본 나가라강 은어 시스템과 스페인 아냐나의 소금생산 시스템 2개에 불과하며, 우리나라는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담양 대나무밭 △하동 전통차농업 △금산 인삼농업 등 농업 분야만 5개 등재돼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식량 및 생계 안정성 △생물다양성 △지역 전통 지식체계 △문화가치체계 및 사회조직 △경관이라는 다섯 가지 심사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등재는 위 기준을 충족함은 물론 어업유산을 보전하고 가치를 알리기 위해 양 시·군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물이다.

윤환길 경남도 해양항만과장은 “경남 하동군과 전남 광양시는 연접한 지자체로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역이 주도한 초광역 협력의 우수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발판으로 전통어업의 계승 및 지역문화를 연계한 해양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중앙부처 지원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남해 죽방렴어업도 지난 6월 해수부 및 자문위원의 심의를 거쳐 FAO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하동=강승우 기자 ks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