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환자도 나가라” 의료현장 벌써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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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모든 입원 환자를 퇴원·전원시키기로 하자 의료 현장에는 대혼란이 일어났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0일 파업으로 인해 모든 입원 환자의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하루 퇴원 환자만 204명이다.
부산대병원의 하루 평균 퇴원 환자는 150명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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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양산부산대병원 환자 퇴원·전원조치 첫날…“치료 중에 옮기라니 황당”
보호자 몰려 대기실 혼잡, 주변 병원 병상문의 빗발
전국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모든 입원 환자를 퇴원·전원시키기로 하자 의료 현장에는 대혼란이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퇴원 통보로 날벼락을 맞은 환자들은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11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곳곳에는 ‘정상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본관 입구에는 ‘12일까지 퇴원을 해야한다’는 내용의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병원장 명의의 협조문이 부착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0일 파업으로 인해 모든 입원 환자의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중년 남성인 A 씨는 “나는 다행히 내일 퇴원하지만, 동료 입원환자는 걱정이 많다. 협력 병원이 제대로 치료할 장비나 인력을 갖췄을지, 추가 비용은 없는지 의견을 나누면서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 B 씨는 황당하다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그는 “12일까지 전원하라고 한다. 한창 치료 중인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가라니 너무하다는 생각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산부산대병원의 총 병상은 1280개에 이른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본원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11일 오후에 들러본 이 병원 대기실은 전원·퇴원 절차를 밟는 환자들로 혼잡했고, 바깥에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병원 입구는 환자를 옮기려는 사람들이 줄 지어 서 있었다. 모친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던 C 씨는 “갑작스럽게 퇴원 통보를 받고 병원에 왔다”며 “아픈 어머니가 병원에서 나오면 당장 치료하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 빨리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급박하게 자리를 떴다.
D 씨는 전날 병원으로부터 입원 중인 어머니의 전원 통보를 받았다. D 씨 모친은 최근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사흘가량 더 요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병원의 정상진료가 어렵게 되면서 영도구 해동병원으로 전원 절차를 밟았다. D 씨는 “간호사 상당수가 빠진다고 들었는데 어머니를 더 이상 이곳에 맡겨둘 수가 없었다”며 “다른 병원에 병상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서둘러 부산대병원을 떠났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하루 퇴원 환자만 204명이다. 부산대병원의 하루 평균 퇴원 환자는 150명 안팎이다. 두 병원에서 전원 조치된 환자들은 지역 내 다른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부산진구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 환자들의 전원이 계속되고 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호스피스병동 환자들의 전원 요청까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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